브라질·아르헨, 트럼프 관세 복원에 '깜짝'…"대화하자"

기사등록 2019/12/03 01:27:07

브라질 대통령 "보복이라고 보지 않아...트럼프와 얘기"

아르헨 생산노동부 장관도 대화 요청

트럼프 "브라질·아르헨 철강·알루미늄 관세 즉각 복원"

[카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 주둔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장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을 찾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하고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들과 추수감사절 식사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프간 방문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철저하게 비밀리에 이뤄졌다. 2019.11.29.
[카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 바그람 공군기지 주둔 미군 부대를 깜짝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장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을 찾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하고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들과 추수감사절 식사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프간 방문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철저하게 비밀리에 이뤄졌다. 2019.11.2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복원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서둘러 미국 측에 대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주장에 대해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과 지금 논의하려 한다. 정말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얘기하겠다. 나는 그와 (대화할 수 있는) 열린 채널이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현지 라디오 이타티아이아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들(미국)의 경제는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몇 배는 더 크다. 이번 일을 보복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가 우리를 처벌하지 않도록 그에게 연락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미국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단테 시카 아르헨티나 생산노동부 장관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에 대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그들 통화의 엄청난 평가절하를 주도해 왔다. 이는 우리 농부들에게 좋지 못하다"며 "따라서 이들 나라로부터 미국으로 보내지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복원하겠다. 즉시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연방준비제도는 많은 나라들이 자신들 통화를 더욱 평가절하해 우리의 강한 달러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이는 우리 제조업자들과 농민들이 공정하게 상품을 수출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금리를 낮추고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2018년 3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 부과를 발효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한국,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관세를 면제받아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가 내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취하던 적대적 무역 접근 방식을 철회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던 중 전격적으로 브라질·아르헨티나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 사이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위한 합의에 다가선 듯했으며, 무역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의 긴장도 완화된 분위기였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참석차 영국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브라질·아르헨티나 관세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관세를 놓고 큰 기회를 줬지만 이제 철회하려고 한다"며 "우리 제조업자와 농민들에게 매우 불공평하다. 우리 철강 업체들과 농민들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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