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개 탄핵조사 앞두고 "민주당 미쳤다"

기사등록 2019/11/11 16:22:32

"공화당, 바보들의 덫에 끌려들어가지 말아야" 폭풍 트윗

【애틀랜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선거 유세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11.11.
【애틀랜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선거 유세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11.1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주도 하원의 탄핵조사 공개 전환을 앞두고 '폭풍 트윗'을 통해 여론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측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탄핵조사 비난 발언을 옮기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 미쳤다(The Do Nothing Dems have gone crazy)"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옮긴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은 "(탄핵조사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하원이 타당한 이유 없이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민주당은 나라를 반으로 찢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동맹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리 젤딘 공화당 하원의원의 글도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여러 건의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는 완벽했다. 대화록을 읽어라", "공화당원들이여, 바보들의 덫에 끌려들어가지 말라", "잘못된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하원 탄핵조사 핵심 위원회인 정보위를 이끄는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을 거론, "부패한 정치인인 시프는 백악관 사람들이 그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수치스러운 마녀사냥에 증언을 하길 원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어 "하지만 그는 백악관 변호사에게는 (증언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요청하는 어떤 증인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건 적법절차와 하원 역사상 처음"이라고 발언, 하원의 탄핵조사 절차가 편향되게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공화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과 그의 사업파트너이자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이사인 데번 아처 등을 증인으로 요구했다는 짐 조던 공화당 하원의원의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자 정상 간 통화를 비롯해 여러 인사들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현재 미 정계를 집어삼키고 있는 메가톤급 이슈다.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오는 13일부터 기존 비공개로 진행됐던 탄핵조사 청문회를 공개로 전환한다.

이와 관련, 최근 하원 정보위가 비공개 청문 증언록을 공개하면서 적지 않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특사와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 5월 백악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루디(루돌프 줄리아니)에게 말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한 게 대표적이다. 줄리아니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수족 역할을 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축출당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해 11~12월부터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정계 접촉 사실을 알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증언 공개로 인해 향후 청문회 공개 전환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층 더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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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1/11 16:22: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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