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납품' 식품업체 대표, 뇌물공여 혐의
편의대가로 금품전달…5일 첫 압수수색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강성용)는 이날 오전부터 식품가공업체 M사 대표 정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군에 어묵 등 식품을 납품하면서 편의를 대가로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에게 금품을 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 업체가 기준 미달과 규정 위반 등으로 수차례 적발됐지만 대부분 처벌을 피한 것과 관련해 그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정씨 회사는 지난 2007년 방위사업청 경쟁 입찰에서 군납업체로 선정됐으며 이후 군 급식에 사용되는 식품 등을 납품해왔다.
검찰은 이 고등군사법원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정씨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일 군 검찰과 공조해 국방부 영내 고등군사법원에 있는 이 고등군사법원장의 사무실과 경남 사천에 있는 정씨의 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사건 관련 첫 압수수색으로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관련 자료 확보 및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압수수색 필요성을 소명,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또 검찰은 이 고등군사법원장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국방부에 통보했으며, 이 사안은 정경두 국방부장관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5일 수사 중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부대 지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이 고등군사법원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검찰은 정씨 등을 상대로 금품 전달 경위와 액수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이 고등군사법원장 외에 추가로 금품을 받은 이들이 있는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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