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립박수 치며 환호…33분 연설 중 28차례 박수 보내
한국당, 박수없이 냉랭…공수처 설치 강조에 강하게 항의
文대통령, 연설 후 나경원 등 야당 의원들과 악수 후 퇴장
문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를 만나 환담을 한 후 오전 10시1분께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짙은 회색 양복에 흰색과 녹색, 파란색이 사선으로 교차된 넥타이를 맸다.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 일어나 대통령을 맞이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을 민주당 의원들은 열렬히 박수를 치며 악수를 청했다. 문 대통령은 단상 앞쪽에 자리 잡은 대안정치연대 소속 장정숙, 김종회 의원에게도 악수를 건넸다.
야당 의원들 역시 모두 기립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치지 않았다. 다만 작년 시정연설과 마찬가지로 항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나 현수막은 꺼내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확장 예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특히 청년고용률이 12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라는 대목에서는 한국당 의원들을 주시하면서 강조했다. 한국당 의원석에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자리의 질이 더 좋아져야 하고 제조업과 40대의 고용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더욱 힘을 주어 말했다.
또 교육의 공정성과 포용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부분에 민주당 의원들은 크게 박수를 보낸 반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조국"이라고 여러 차례 외치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희의장 입장부터 퇴장까지 포함해 28차례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지난해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때는 모두 22차례 박수를 쳤다.
시정연설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한국당 의원석부터 돌며 악수를 나눴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만희, 윤상현, 김현아, 박순자 등 한국당 의원들과 악수를 하는 등 3분 가량 본회의장 곳곳을 돌며 여야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퇴장할 때까지 계속 박수를 보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