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시리아 유전보호 위해 일부 미군 잔류 고려"

기사등록 2019/10/21 20:31:00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에 이어 20일 아프가니스탄을 예고없이 방문해 카불에서 미군 관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에 이어 20일 아프가니스탄을 예고없이 방문해 카불에서 미군 관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시리아 유전'을 이슬람국가(IS) 조직으로부터 보호하고 IS 소탕전을 계속하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에 미군을 소규모로 잔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21일 오후 방문중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방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직 정식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미군 중 일부는 철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시리아 쿠르드 무장대와 유전 지대를 확보해 석유 수입이 IS 수중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끝없는 전쟁'에서 철군한다는 자신의 공약과 관련해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큰 업적으로 자랑하면서 '유전 보호'라는 구절을 트윗에 올렸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IS 소탕과 유전 보호 업무를 완수했다는 맥락이었지만 트럼프가 시리아 미군 전원철수 방침을 밝힌 지난해 12월20일 이후 유전은 처음으로 거론됐다.

이어 뉴욕 타임스가 1000명 가량의 시리아 주둔 미군 중 200명 정도를 당초의 전원 철수 방침과 달리 잔류시키는 방안이 국방부 등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의 유전 보호 및 소규모 잔류 발언은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나왔다.
 
시리아 미군은 6일 밤11시(미국시간)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 시리아 침입전 용인 성명을 낸 직후 7일 터키와 접한 북동부 중간 지역인 탈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 두 곳에서 100명 전원이 남쪽으로 철수 이동했다. 9일 터키의 침입전 개시 후 '동맹' 미국으로부터 버림 받은 쿠르드족의 무장조직 시리아민주군이 시리아 정부군 및 러시아에 도움의 손을 뻗쳤다.

시리아 정부군이 14일 라스 알아인 아래 텔 타메르에 이어 유프라테스강 서안 만비지에 들어오자 만비지에 있던 미군이 철수했고 이어 강 동안의 접경지 코바니에서 15일 미군이 러시아군에게 자리를 내주고 철수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19일 이라크를 방문해 시리아 주둔 미군이 이라크 서부국경 부근으로 옮겨와 시리아 IS 소탕전을 기동성있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때 미군 상당수는 시리아 이라크 접경지 카미실리에서 이라크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때부터 시리아 동남단의 알탄프 기지에 소규모 미군이 장기간 잔류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시리아 유전 보호와 관련해 미군이 잔류한다면 동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미군 철수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병사들이 미국으로 돌아온다고 트윗에서 자랑했으나 철수 방침이 결정된 7일부터 이들이 이라크, 쿠웨이트 및 요르단 등 인접국으로 이동하고 본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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