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황현숙, 한국 경찰 최초 女경무관이었다

기사등록 2019/10/22 06:00:00

1948년 11월 특채…치안국 여자경찰 과장

천안 입장 만세 주도…동맹휴학 배후 지목

이승만·김구와 정계 활동…제헌국회 출마도

【서울=뉴시스】 경찰청이 여성 최초 경무관으로 파악한 고 황현숙 사진. 2019.10.21 (사진 = 경찰청 제공)
【서울=뉴시스】 경찰청이 여성 최초 경무관으로 파악한 고 황현숙 사진. 2019.10.21 (사진 = 경찰청 제공)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경찰이 독립운동가 황현숙이 한국 최초 여성 경무관이라고 밝혔다. 황현숙은 유관순과 함께 수감됐던 여성 독립운동가로 전해지며, 제헌 국회에 입후보도 했던 인물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황현숙이 1948년 11월 경무관 특채로 치안국 여자 경찰 과장에 임명됐던 사실을 파악했다.

그간 최초 여성 경무관은 2004년 1월 승진한 김인옥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경찰은 이번에 조사를 통해 정부 수립 직후 독립운동가 출신인 황현숙이 경무관으로 임명됐던 것을 확인했다.

당시 경무관은 경찰 총수 바로 아래 지방경찰청장 계급으로 최고위 지휘부에 해당한다.

황현숙은 개명 전 이름인 황금순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광명학교 재학 중이던 1919년 3월20일 천안 입장면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다가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공주형무소에 수감됐는데, 이 기간 유관순과 함께 복역했다고 한다.

1929년 광주학생 항일운동 때는 동맹휴학 배후로 지목됐고, 체포 후 투옥되자 옥중 단식 투쟁을 했다고 전해진다. 광복 후에는 '조선여자국민당'을 창당했고 이승만·김구 등과 함께 '남조선 대한국민대표 민주위원' 활동 등도 했다고 한다.

그는 1948년 제헌 국회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도 있다. 1950년 퇴임한 뒤에는 정계에서 활동하다가 1964년 10월20일 숨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독립운동가 출신이 여성 경무관으로 처음 임명됐음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라며 "현재까지 여성 5명을 포함한 55명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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