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銀 DLF 검사 결과 일부 인정"(종합)

기사등록 2019/10/21 17:31:55

"DLF 자료삭제, 엄중히 인식…조직적 차원은 아냐"

하나카드 장경훈 대표, 우리은행 정채봉 부행장도 출석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2019.10.2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 2019.10.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21일 금감원의 하나은행 파생결합펀드(DLF) 판매 관련 중간검사 결과에 대해 "일부 인정한다"고 밝혔다. DLF의 불완전 판매 사실을 일정 부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금감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조직적으로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함 부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삭제한 자료에 불완전 판매 내용이 있었는지,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자료를 삭제한 것은 아닌지' 등을 묻는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의 질의에 "금감원에서 면밀히 조사하고 있고,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누구에 의해 자료가 삭제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지주로 자리를 옮긴 이후라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적 삭제 가능성을 지적하는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의 질의에 "그런 사실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함 부회장은 올 2월까지 하나은행장을 지냈다. 지성규 행장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이날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은행 담당)는 "하나은행이 1차와 2차에 걸쳐 전수조사한 파일을 금감원이 발견하기 전까지 고의로 은닉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성규 행장이 전수조사를 지시했고, 금감원 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하나은행이)고의로 (자료를)삭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삭제된 자료의 목적 자체가 손해배상 검토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의 DLF 자료 삭제 의혹 과정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금감원의 중간검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에서 손실 100%를 배상하라고 한다면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분조위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고도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DLF를 판매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불완전 판매, 리스크 관리 소홀, 내부통제 미흡 등의 내용이 담긴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DLF 투자자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과의 뜻도 전했다. 함 부회장은 "DLF 사태로 고객들의 소중한 재산에 손실이 간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여러 문제점을 포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했고, 그 부분을 충실히 수행해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나은행 부행장을 지낸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도 "투자자분께 죄송하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함께 증인으로 나온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도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정 부행장은 "여러가지 면에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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