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서 미군 대규모 이동…'철군' 가시화

기사등록 2019/10/21 05:46:09

미군 병력 500여명, 호송차 통해 이동

【텔타므르=AP/뉴시스】미군 호송차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텔타므르 인근에 정차하고 있다. 2019.10.21.
【텔타므르=AP/뉴시스】미군 호송차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텔타므르 인근에 정차하고 있다. 2019.10.2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터키의 군사작전 중단으로 일단 분쟁 소강상태를 맞은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이 대규모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 약 500명의 미군 병력들이 군 호송차를 통해 시리아 북부에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 병력을 태운 트럭 수백대가 이라크와의 국경 인근 하사카에서 목격됐었다.

이같은 대규모 이동은 이 지역 미군 주둔의 종말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일스 캐긴스 미군 소속 연합군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쿠르드족 근거지였던 코바니를 떠나는 호송대를 항공자산을 통해 경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를 공언했었다. 이 지역에서 미군은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와 협력해 수 년 간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여 왔다.

그러나 터키는 YPG를 자국이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분리독립 세력 쿠르드노동당(PKK) 분파이자 역시 테러집단으로 간주, 축출을 공언해 왔다. 이에 이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미군의 철수는 결국 IS 격퇴 혈맹 쿠르드족에 대한 배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실제 터키는 지난 9일부터 '평화의 샘'이라는 이름하에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 병사들에 대한 토벌 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의 뒤늦은 중재로 일시 작전 중단을 선언하긴 했지만, 터키는 쿠르드족이 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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