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안갯속…'10말 11초' 재개될까

기사등록 2019/10/14 18:43:50

결렬 스톡홀름 협상 2주 내 협상 재개 미지수

북미 양측 기싸움 벌이면서도 대화 모멘텀 유지

정세현 부의장, 11월 중 3차 정상회담 전망 제기

"美 입장 변화 없어 내달 정상회담 개최 어려워"

【스톡홀름=AP/뉴시스】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10.06.
【스톡홀름=AP/뉴시스】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10.06.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핵화 협상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에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노이회담 이후 7개월여 만에 실무협상을 재개했지만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섰다.

미국은 2주 안에 북미 협상을 다시 열자는 스웨덴의 초청을 수락한 뒤 북측에도 협상 재개를 제안했지만, 북한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2주 안에 협상이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12월 10월 말이나 11월 초 북미 실무협상이 다시 열릴 수 있고,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 11월 중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대미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미국이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며 강도 높게 비판을 한 북한은 최근 안보리 대북 규탄 성명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갔다'고 반박하며 북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과 지속적인 비핵화 대화 참여를 요구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내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 아무것도 안 하면서 미국이 먼저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아테네=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그는 이날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팀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게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다"며 "우리는 일련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2019.10.5.
【아테네=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그는 이날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팀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게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다"며 "우리는 일련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2019.10.5.
북미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무런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북미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중순에 다시 협상을 재개해 3차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다만 연말까지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며 미국에 공을 돌린 만큼, 미측의 반응을 기다리며 협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양측 이견이 여전하고 탄핵정국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실무협상이 연말까지 진행되고 내년 2월에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아직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 다음달 3차 정상회담을 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면서 "다음달 정상회담을 하려면 이달에 실무회담을 해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북한이 핵보유 협상을 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형국"이라며 "미국의 입장은 근본적으로 비핵화를 해결하는 게 어렵다고 보고 대선 과정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안 하도록 관리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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