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공격…에르도안 "평화의 샘 작전 시작"(종합)

기사등록 2019/10/10 01:52:56

터키,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 공격

쿠르드족 전투부대 "민간 지역 공습 받아"

【앙카라=AP/뉴시스】9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앙카라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로 작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터키는 이날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2019.10.10
【앙카라=AP/뉴시스】9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앙카라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로 작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터키는 이날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2019.10.10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터키군이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은 시리아국가군(SNA)과 함께 시리아 북부에서 PKK(쿠르드노동자당)와 YPG(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 의미)를 상대로 '평화의 샘(pınar)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의 임무는 남부 국경 지역을 가로지르는 '테러 통로(terror corridor)'의 형성을 막고 그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이번 작전은 터키에 대한 테러 위협을 무력화시키고, 시리아 난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리아의 영토를 보전하고 테러리스트로부터 지역 사회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의 군사 작전은 국제법의 권리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유엔과 나토를 포함해 모든 관련측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는 자국 주재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초청해 군사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유엔, 나토 등이 동부 표준시 오전 7시에 작전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과 함께 터키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Ras al-Ain)과 탈 아브야드(Tal Abyad)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최근까지 쿠르드족과 함께 미군이 주둔한 곳이다.

쿠르드족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밝혔다.

【라스알아인=AP/뉴시스】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Ras al-Ain)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터키군의 작전 개시와 함께 이곳과 탈 아브야드(Tal Abyad)는 공격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9.10.10
【라스알아인=AP/뉴시스】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 라스 알-아인(Ras al-Ain)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터키군의 작전 개시와 함께 이곳과 탈 아브야드(Tal Abyad)는 공격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9.10.10
앞서 시리아 쿠르드 자치 정부는 이날 "터키 침공에 대비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3일 동안 전체 동원령을 내렸다"면서 “모든 쿠르드인들은 의무 이행을 위해 터키 국경으로 향하라"고 촉구했다.

시리아와 터키, 이라크 등지에서 분리독립을 추구해온 쿠르드족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의 IS 격퇴 작전에서 주요 지상 전력으로 활약해 왔다. IS와의 전쟁 과정에서 사망한 쿠르드족 전사만 1만100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이들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터키는 IS 격퇴 주요 병력인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쿠르드노동당(PKK)과 연계됐다며 척결을 공언해 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동으로 들어간 것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 년 동안 다양한 그룹 사이의 싸움이 진행돼 왔다"면서 “미국은 결코 중동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0명의 군인을 철수했다"고 부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사 작전 개시 직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과 전화통화를 하고 작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의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시리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반적인 노력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