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테러'에 분노한 홍콩 시민 수만명 거리행진

기사등록 2019/07/27 20:28:15

【홍콩=AP/뉴시스】홍콩 시민 수만명이 27일 홍콩 위안랑 지하철역 인근지역에서 백색테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7.27.
【홍콩=AP/뉴시스】홍콩 시민 수만명이 27일 홍콩 위안랑 지하철역 인근지역에서 백색테러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7.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홍콩에서 지난주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이른바 '백색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이 27일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AP통신 및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시민 수만 명은 백색테러가 발생한 신계(新界) 지역 위안랑(元朗)역 인근 지역에 운집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거리 행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대들은 이날 오전부터 위안랑역 인근에 모여들었다. 일대 상점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을 우려해 대부분 문을 닫기도 했다.

거리행진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시작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슬로건 아래 무더운 날씨에 거리행진을 벌였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우산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거리에서 백색테러를 규탄하고, "홍콩 경찰은 범법자"라고 외치는 등 경찰의 백색테러에 늑장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날 행진이 시작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해 군중과 충돌했다.
 
 이에 더해 시위가 시작되기 직전 한 남성이 위안랑 지하철역 인근 거리에서 다른 남성을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해자는 다른 시민들에게 제압당한 후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지난 21일 밤 위안랑 지하철역에서는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이 남성 100여명이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 및 시민들에게 쇠몽둥이와 나무 막대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최소 45명이 부상을 입는 이른바 백색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은 용의자로 12명의 남성을 체포했는데, 그중 일부는 폭력조직 조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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