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대입 때 정시 23% 배정 놓고 교육계 찬반 엇갈려

기사등록 2019/04/30 15:41:55

2021년도 대입 정시비율 23%…전년보다 0.3%포인트↑

"대학들 정시 30% 권고안 거부, 교육부가 역할 방기해"

"수시전형 교육효과 확인…정시 확대 바람직 하지 않아"

【서울=뉴시스】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오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이 23%로 정해졌다. 2020학년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오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이 23%로 정해졌다. 2020학년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현재 고등학교 2학년들이 입시를 치르는 2021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이 30일 발표되면서 정시와 수시 비율 배정을 놓고 교육계 내에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21년 대입전형시행계획에서 정시 선발 비율을 23%로 정하자 일각에서는 정시 30% 이상을 요구했던 교육부의 지난해 권고안이 무력화 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대로 수시 전형을 선호하는 측에선 "수시 전형의 장점이 확인된 결과"라며 전형비율 강제 권고안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날 오전 전국 198개 4년제 일반대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시민공론화를 거쳐 2022학년도 입시에서부터 정시(수능위주)전형 비율을 30% 이상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은 23%다. 전년도인 2020학년도 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수능위주전형은 20.4%다.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수도권 15개교의 경우 수능위주전형 선발 비율은 29.5%로 전년도 27.5%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대교협 김현준 대입지원실장은 "전형 안정성을 위해 대학들이 급격하게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높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교육부의 권고안이 2022학년도 입시에 해당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많은 대학들이 정시비율을 더 늘려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학 측의 입장과는 달리 학부모와 고교에서는 이번 정시비율을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학부모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이종배 대표는 "공론화를 거쳤음에도 이러한 수치가 나온 것을 보면 권고안이 사실상 무력화 될 위기에 처했다고 본다"며 "2022 대입개편안을 통해 정부의 방향이 확인됐고 학부모들은 정시 확대를 기대했었는데 2021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교육부가 정시확대를 방향으로 정했으면 모집요강이 결정되기 전에 대학에 입장을 적극 설명하고 정시확대를 유도했어야 했다"며 "교육부가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교육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추가 집회를 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성철 대변인은 "올해는 숨고르기를 하고 내년에는 다 30% 이상을 맞추지 않겠나"라면서도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리는 것과 같은 방법을 다른 대학들이 진행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정책국장은 "정부가 권고안을 냈지만 입시는 대학의 자율인데, 대학들이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들이 수시제도의 효과를 살리면서도 공정성을 보완하면서 가겠다고 한다면 정부부처가 그 방향을 지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전경원 소장은 "대학들이 갖고 있는 입시정책의 장기적 흐름과 교육부의 정시 확대 요구가 충돌하는 상황"이라며 "대학에 특정 전형의 비율을 강제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 학교교육 정상화 관점에서도 정시확대가 바람직하진 않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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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4/30 15:41: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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