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반민특위 잘 됐어야…친여 매체들이 총공격"

기사등록 2019/03/15 16:08:19

"반민특위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제대로 잘 됐어야" 해명

"사회주의자 독립유공자 서훈, 또 다른 국론 분열 우려"

"극우 프레임 이어 친여 매체들이 막말 프레임 씌우기"

이양수 "친일 프레임 이용해 정치적 이득, 천박한 사고"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용기 정책위의장(오른쪽),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의견을 나누며 입장하고 있다. 2019.03.1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용기 정책위의장(오른쪽),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의견을 나누며 입장하고 있다. 2019.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해방 후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가 국론 분열을 일으켰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역사인식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와 의원총회를 통해 "해방 후에 이런 부분(반민특위 활동)이 잘됐어야 됐다. 그 활동에 대해서는 당연히 제대로 됐어야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민특위는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제헌국회에 설치됐던 특별기구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반민특위로 분열됐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반민특위 활동 자체가 국론분열을 일으킨 것으로 해석할 만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나 원내대표가 하루 만에 반민특위의 당위성을 인정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배경에는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역사인식 논란이 친일파 공방으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인 당 지지율에 미칠 영향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피우진 보훈처장이 지금 독립유공자 중에서 친일 독립유공자는 가려내고, 좌파사회주의 운동을 한 사회주의운동 독립유공자를 다시 서훈하겠다고 했다"며 "반민특위 활동이 큰 국론 분열이 온 것처럼 지금 다시 과거를 헤집으면서 좌익 활동하고 대한민국에 자유 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반대했던 분들까지 (독립유공자에) 대거 포함시켜 과거 문제로 분란을 일으키는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그는 "해방 이후에 친일 청산이 잘 됐어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반민특위 활동이 잘 됐어야 됐지만 결국 그것이 국론분열로 가져온 부분이 있고, 지금 이 시점에 문재인 정부가 다시 (독립유공자 서훈을) 들고 나오는 것은 결국 좌파사회주의에 대한 저희 비판에 대해 본인들의 면죄부를 가져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문제 삼았다.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부친은 해방 이후에 남파된 공작원으로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다"며 "손 의원 부친이 6번인가 독립 유공자 신청했다가 떨어졌는데 손 의원이 전화로 접수했는데 됐다는 것 아닌가. 절차에 있어서 손 의원의 권한남용, 그리고 그 부친이 과연 친일 독립유공자로 서훈될 수 있느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조경태 최고위원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3.1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조경태 최고위원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3.15. [email protected]
그는 "사회주의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훈처가 앞으로 독립 운동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방해했던 사람들까지 들어갈까 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 원내대표는 "가짜 유공자가 있으면 그 부분을 드러내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런데 좌익 활동을 했던, 사회주의 활동을 했던 독립 유공자를 대거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이건 또 다른 국론 분열이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결국 저는 이것이 문제인 정부의 역사공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 총체적으로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과 친여 매체들이 우리 당에 대한 총공격을 시작했다"며 "극우 프레임을 씌우기 시작하더니 제가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나니깐 모든 친여 매체들이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지지율 만회의 수단으로 친일 프레임을 이용해 손쉽게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천박한 사고에서 이제 벗어나기 바란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지지율 만회를 위해 친일 프레임을 노골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은) 반민특위가 확실히 친일 청산을 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친일 프레임 옭아매기 시도에 경종을 울린 것뿐"이라며 "발언 진위를 거꾸로 평가하고 공격하는 민주당의 태도가 한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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