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서방, 류샤오보 관련 위선에 찬 인도주의에 정치적 가식" 맹비난

기사등록 2017/07/12 15:26:26

미국과 독일 의사가 간암 말기로 위중한 상태인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진찰하는 모습(랴오이우 페이스북 캡처)
미국과 독일 의사가 간암 말기로 위중한 상태인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진찰하는 모습(랴오이우 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출국을 허가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서방 국가들이 류샤오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사설을 통해 “류샤오보의 외국 치료를 허락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류샤오보는 중국의 법에 따라, 중국의 의료진에 의해 치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류씨의 치료에 초점을 두고 있을 뿐, 서방과 대결할 의사가 없다”면서 “반면 서방은 류씨의 치료보다는 그를 출국시키는데 관심을 갖고 있고, 대립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 주재 독일 대사관이 류샤오보 관련 성명을 발표한 것 등을 언급하면서 “외국 정부들과 기관들은 의학적 조언을 할 수 있지만 류샤오보에 대한 중국 교도 당국과 의료진의 최종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베이징 주재 독일 대사관은 독일인 의사가 류샤오보를 진료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떠돌자 비난 성명을 냈다. 중국 당국이 당초 약속을 어기로 오히려 정치 선전용으로 독일 의료진의 진료 모습을 온라인상에 퍼뜨렸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류샤오보는 암 환자인 동시에 중국 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라는 사실”이라면서 “중국 측은 서방 세력의 감정을 고려해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류샤오보 문제를 단순히 인도주의적 문제로 간주하고 정치화하는 시도는 ‘위선에 찬 인도주의’, ‘정치적 가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현재 미국과 독일 등 국제사회는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를 완전 석방해 필요한 모든 치료를 받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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