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정몽준, '내년 대선은 생각도 안 해'

기사등록 2016/10/04 16:10:48 최종수정 2016/12/28 17: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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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저마다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한때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도 올랐던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 통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박원순 시장에게 패한 뒤로는 여의도 정치권에 좀체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다.

 통상 원외 정치인들은 국회의원 선거 시즌이 되면 본인도 몸이 들썩거리게 되고, 주변에서도 출마를 부추기는 세력이 생겨난다고 한다. 더구나 대선같은 큰 판의 경우 여야 잠룡이나 준(準) 잠룡들 주변에선 이 같은 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현재 여야 정치권에서는 '8룡이니 9룡이니' 하면서 대선 도전을 저울질 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유독 정몽준 전 대표만 말이 없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4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정치 쪽에 관여를 않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현재 정 전 대표의 유일한 공식 직함은 아산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정 전 대표가 아산재단 이사장이기에 재단 관련 업무를 주로 관장하고 있다"며 "정치 쪽은 전혀 관여를 안하고 있으며 해외 방문이나 대학 강연 등 다른 정치인들이 즐겨 하는 일정 등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는 출마 계획이 없어서 여의도 정치권과 아예 선을 긋고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는 제3지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정 전 대표)는 이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측근들과 정치권의 말을 종합하면 정 전 대표는 공식 직함을 갖고 있는 아산재단과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영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친 정주영 명예회장이 물려준 가업인 현대중공업의 정상화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기에 당분간 정치권에 발을 디딜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으로부터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 개선 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경영 개선 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 태양광, 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인력 구조조정 등이 포함됐다.

 정치권에서는 현대중공업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정 전 대표에 대한 공격도 나온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군산에 있는 조선소의 폐쇄를 운운하는 것은 기업윤리로 봐도 있을 수 없다"며 "정몽준 전 대표는 현대중공업의 실질적인 오너이기에 정치적으로나 기업윤리로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당분간 정치권에서 정 전 대표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다. 내년 대선 국면에서 정치권 변화에 따라 정 전 대표에게도 또다른 기회가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은 "당분간 정치 이야기로 기사 쓸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몇개월 지난 뒤 다시 연락하자"고 약간의 여지는 남겼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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