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선 구멍, 美우주인이 냈을 가능성"

기사등록 2018/09/12 22:47:12
【AP/뉴시스】지구 상공 약 400㎞ 위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017년 5월23일 긴급 통신 문제가 발생해 미 우주비행사 잭 피셔가 우주 공간으로 나와 안테나를 설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6명의 비행사가 상주하고 있다. 2017. 5. 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구멍이 났던 것과 관련해 러시아 우주 당국이 미국 우주인들이 구멍을 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우주분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러시아연방우주공사 특별위원회는 미국 우주인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동료를 빨리 지구로 귀환시키기 위해 우주선에 드릴로 구멍을 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연방우주공사는 특별위가 결론을 낼 때까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삼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ISS 우주인들은 정치적 문제를 떠나 하나가 됐기 때문에 러시아인이건 미국인이건 우주인들을 의심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ISS에 도킹한 러시아 캡슐 소유스에 2㎜크기의 작은 구멍이 나면서 공기가 새면서 내 기압이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구멍은 초기에 발견돼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이 구멍이 미세 운석 등과의 충돌로 생긴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조사에서 누군가 인위적으로 드릴로 낸 구멍이라는 것이 밝혀져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지구에서 403㎞ 상공에 자리잡은 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현재 미국인 우주비행사 3명, 러시아인 2명, 독일인 1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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