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급락주]대한항공, '유류비 증가·메르스 재발'에 시장심리 급락

기사등록 2018/09/11 11:16:35

LA호텔 사업 적자 지속 영향에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감소

메르스 재발 소식도 주가에 악재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대한항공(003490)의 시장심리지수(Market Sentiment Index·MSI)가 유류비 상승과 메르스 감염자 발생 소식에 급락했다.

뉴시스와 코스콤이 주요 상장기업 250곳을 공동분석해 산출한 주식시장 MSI(http://m.newsis.com/stock.html, 모바일 전용)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MSI 레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5단계'(약간 좋음)에서 11일 오전 10시 기준 '1단계(매우 나쁨)'로 4계단 하락했다.

이베스트주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올 3분기 유류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고, 미국 LA 호텔사업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황현준 연구원은 "3분기 대한항공의 연결재무 기준 매출은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4억원으로 각각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인 3799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름세인 국제 유가가 대한항공의 실적 반등을 가로막는 주 요인이다. 항공사 특성상 비용에서 차지하는 유류비 비중이 높아 유가가 급등할수록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연초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에 머물던 두바이유는 올 2분기에 평균 73.5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48.8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상승 폭이 50%를 웃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가는 이번 달에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11월 미국의 대(對)이란 석유 금수 조치를 앞두고 이란 원유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미국의 6월 이후 생산량이 일일 1080~1100만 배럴로 정체돼있어서다. 베네수엘라 감산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길 요소다.

호텔사업 부문이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뼈아프다. 대한항공은 호텔사업 부문에서만 올 상반기 284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352만원 흑자를 내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LA 월셔 그랜드 센터 오픈 등에 따른 영향에 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년 만에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대한항공에 악재다. 메르스 확산 우려가 항공업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날 대한항공은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0.90%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이날 대한항공은 오전 11시 01분 현재 전날보다 0.18% 하락한 2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MSI 산출 대상은 코스피 200종목과 코스피 지수, 코스닥 50종목과 코스닥 지수 등 250개 개별 종목이다. 뉴시스와 코스콤은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집된 개별 종목 관련 빅데이터를 긍정과 부정으로 분류해 점수화한 후 이를 최근 1년간 흐름과 비교해 MSI(Market Sentiment Index) 지수를 산출했다.

MSI는 1단계 '매우 나쁨', 2단계 '나쁨', 3단계 '약간 나쁨', 4단계 '보통', 5단계 '약간 좋음', 6단계 '좋음', 7단계 '매우 좋음' 등 총 7단계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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