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금협상 첫 제시안 전달…노조 거부

기사등록 2019/12/10 17:52:34

【울산=뉴시스】지난 7월 16일 2개월여 만에 임금협상을 재개하는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위원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지난 7월 16일 2개월여 만에 임금협상을 재개하는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위원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협상 연내 타결을 위해 7개월여 만에 첫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열린 2019년도 임금협상 34차 교섭에서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온 제시안은 임금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150만원 지급, 명절귀향비와 생일축하금, 의료비 기본급으로 전환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성과급의 경우 새로운 산출 기준을 마련해 지급하고, 회사가 15억원을 투입해 조합원간 임금 격차를 조정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의 제시안이 아니라며 곧바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동종업계 가운데서 최저 수준의 제시안을 회사가 낸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안이라 판단해 반려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불과 20일 정도 남은데다 회사의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아 곧바로 노조 요구안 수준의 새로운 제시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 노사는 사업부 분할과 구조조정 갈등 속에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단체교섭을 연내에 마무리하는데 실패했다.

노사는 지난 5월2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으나 7개월 넘게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가 5월 중순부터 물적분할 반대 파업을 전개한데다 사측 교섭대표의 자질 논란이 불거져 상견례 이후 2개월여 교섭이 열리지 못했다.

물적분할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파업 참가자 징계 등을 놓고 여전히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달 말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강성 조직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장기간 악화된 노사 관계가 급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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