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동문 박준표씨 "김밥할머니 덕분에 미국서 교수됐다"

기사등록 2019/07/23 15:39:55

박 교수, 아들 임채훈씨 만나 감사의 뜻 전해

【대전=뉴시스】 정심화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대학 교수로 성장한 박준표(오른쪽) 충남대 졸업생이 교내 정심화 이복순 여사 상 앞에서 이 여사 아들 임채훈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대 제공)
【대전=뉴시스】 정심화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대학 교수로 성장한 박준표(오른쪽) 충남대 졸업생이 교내 정심화 이복순 여사 상 앞에서 이 여사 아들 임채훈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대 제공)
【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충남대에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한 '김밥할머니' 고 정심화(正心華-법명) 이복순 여사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졸업생이 미국에서 교수의 꿈을 이루고 이 여사의 아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23일 충남대에 따르면 박준표(경제학과 06학번) 미국 북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는 이날 대학 인근 식당에서 이 여사 아들 임채훈씨를 만났다.  박 교수가 임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교수는 경제학과 재학시절인 지난 2010년 1년간 정심화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과 교재비까지 지원받았고 졸업학점 4.2점(4.5점 만점)을 받았다.

 2013년 충남대 졸업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아 경제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 박사 학위 취득 직후인 지난해 8월 북콜로라도 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이복순 여사는 지난 1990년 김밥 판매와 여관을 경영하면서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현금 1억원과 부동산 등 50억원 상당을 충남대에 기부했고 지난 92년 8월 7일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충남대는 5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 '(재) 충남대정심화장학회'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402명에게 6억6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박 교수는 "정심화 장학금은 학부시절은 물론 졸업후 미국에서 공부를 이어나가 경제학자의 길을 걷기까지 큰 힘이 됐다"며 "올해는 미국 귀국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복순 여사 추모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임 씨는 "대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 어머니의 뜻이었다"며 "정심화 장학생이 미국 대학 교수로 성장한 모습을 하늘에서 보시고 대견해하면서 응원하고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는 내달 7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이 여사 제27주기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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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동문 박준표씨 "김밥할머니 덕분에 미국서 교수됐다"

기사등록 2019/07/23 15:39: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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