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중건 역사, 150년만에 베일 벗는다

기사등록 2019/06/13 06:00:00

17일 서울역사학술대회 개최

경복궁영건일기 번역서 발간

【서울=뉴시스】국역 경복궁영건일기 책표지. 2019.06.13.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국역 경복궁영건일기 책표지. 2019.06.13.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경복궁 중건에 관한 유일본 '경복궁영건일기'를 국내 최초로 번역 발간하고 서울역사학술대회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경복궁은 고종 때 중건됐지만 구체적인 역사상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중건에 관한 직접적인 사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역사편찬원은 일본 와세다대에 소장된 '경복궁영건일기'를 발견하고 번역작업을 진행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이번 경복궁영건일기 번역을 통해 경복궁 중건의 새로운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궁궐 현판관련 정보를 확인했다. 경복궁영건일기에는 고종 당시 경복궁 전각이 어떤 재료와 색상으로 제작했는지 기록돼 있었다.

경복궁 안의 물길 체계도 파악했다. 경복궁 안에는 6개 수문, 3개 물길, 두 갈래의 도회은구(都會隱溝·배수로)가 있었다. 또 전각의 역할과 건립과정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여기에 경복궁영건일기에는 당시 국가적인 공공건설의 규모도 담겨있었다. 경복궁을 중건할 때 궁궐이나 관청 시설을 활용했을 뿐 아니라, 경복궁 주변의 대저택들을 매입하거나 원납(願納·자발적인 기부) 받은 사실이 기록돼 있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이처럼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서울역사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오는 17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경복궁 중건의 역사, 첫 장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기미지마 가즈히코(도쿄가쿠게이대 명예교수)는 '한일관계사에서 본 경복궁'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홍순민(명지대 교수) '고종 초년 경복궁 중건과 정치권력의 향배' ▲유승희(충북대 강사) '고종대 경복궁 중건시 자원군의 양상' ▲조재모(경북대 교수) '경복궁영건일기의 건축기록과 경복궁 중건공역' ▲김윤주(서울시립대 연구원) '고종대 경복궁 중건의 풍경과 일상' 등 총 4개의 주제발표가 열린다.

서울사료총서 제16권 '국역 경복궁영건일기'는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 가능하다. 서울책방에서도 200질(帙) 한정판(3책 1세트, 3만원)을 구매 할 수 있다. 이후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이북(E-BOOK)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국역 경복궁영건일기가 고종 때 경복궁 중건의 매우 세밀한 공역내용과 과정을 보여준다면 이번 역사학술대회는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안내자 및 해설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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