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28주기 추모제 대구 와룡산서 열려

기사등록 2019/03/26 14:36:00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 유골 발견 현장에서 열린 ‘개구리소년 28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용남사 스님과 유가족 등이 추모 제사를 올리고 있다. 2019.03.26.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 유골 발견 현장에서 열린 ‘개구리소년 28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용남사 스님과 유가족 등이 추모 제사를 올리고 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세월이 갈수록 더 보고 싶으니 어쩌면 좋나요."

영구미제로 남은 이른바 '개구리 소년' 사건의 실종자였던 우철원(당시 13세) 군의 아버지 우종우(72) 씨가 "와룡산에 개나리, 진달래가 필 때면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면서 "누가 무엇 때문에 우리 아들을 죽였는지 꼭 밝히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섯 소년이 사라진 지 28년이 지난 26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에서 '개구리 소년 28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대구미혼모가족협회와 대한불교조계종 등 4개 단체는 국화와 과일 등을 유골이 발견된 현장에 놓고 아이들의 넋을 달랬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 유골 발견 현장에서 열린 ‘개구리소년 28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 대표인 우종우 씨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9.03.26.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자락 유골 발견 현장에서 열린 ‘개구리소년 28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 대표인 우종우 씨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추모제에서는 우종우 씨와 김종식(당시 9세) 군의 큰아버지와 막내삼촌 등이 유족 대표로 참여했다.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회장은 추도사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은 진상이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아이들이 왜 죽게 됐는지 이유라도 알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나 회장은 개구리 소년 추모비 건립도 주장했다. 그는 "유족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지병 때문에 가파른 산길을 오르지 못한다"면서 "아이들이 살던 곳 혹은 와룡산 등산로 입구에 추모비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전미찾모는 4월 중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개구리 소년 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설치를 촉구한다. 

개구리 소년은 1991년 3월26일에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주우러 다녀오겠다던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 군이 한꺼번에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9~13살에 불과한 소년들은 2002년 9월26일에 실종 장소인 와룡산 세방골에서 백골이 돼 11년 만에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소년들의 시신 5구 가운데 3구에서 외력에 의한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며 사인을 타살로 결론냈으나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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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28주기 추모제 대구 와룡산서 열려

기사등록 2019/03/26 14:36: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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