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구연 "프로야구 37년, 히스토리 오브 베이스볼"

기사등록 2019/03/15 16:10:39

히스토리 채널, 18일부터 방송

허구연 해설위원
허구연 해설위원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68)이 한국 프로야구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히스토리 채널이 야구팬을 위한 특집 편성 캠페인 '히스토리 오브 베이스볼'을 공개했다. 한국 프로야구 37년사에서 잊히지 않을 명장면들을 허구연 해설위원의 설명과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히스토리 오브 베이스볼'은 히스토리 채널에서 18일 밤 10시 첫 방송되며, 31일까지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연속으로 볼 수 있다.

허 해설위원은 15일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에 출범했다. 처음에는 성공 확률을 낮게 봤다. 지금 젊은 선수, 세대들은 프로야구의 인기에 도취돼 있다. 왜 프로야구가 있는지, 프로야구 선수, 구단, 지자체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동반성장을 못하고 있다. 팬들의 수준은 높아졌는데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 등이 계속 나오면서 방향성을 잃었다. 잘못된 것을 방치하면 프로야구의 인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스포츠 산업이 쇄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프로스포츠가 존속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한다"고 밝혔다.
허 해설위원은 이 프로그램이 기록보다는 역사의 팩트에 기반을 둔 방송이라고 짚었다. "원년부터 38년째 프로야구를 중계하고 있는데 기록 위주의 테이터는 상당히 잘 돼있다. 그러나 쌍방울이 없어지고 SK로 넘어가는 과정, 삼미가 청보로 가는 과정 등에서 명확하게 어떤 절차를 밟고 갔는지 아무도 몰라서 안타깝다. 내가 모를 정도면 대다수 사람이 모를 것이다. 100년이 지났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역사를 정리했다. 일반팬들은 잘 모르는 그런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프로야구가 어떻게 출범을 했고,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명쾌하게 밝혀진 게 없다. 누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지 등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있다"고 전했다.

 해설위원을 하게 된 계기, 청보 감독 시절 스토리, 수차례 감독직을 거절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해설위원을 하고 있었는데 먼저 MBC 청룡에서 제의가 왔다. 그런데 MBC는 은사님이 감독으로 있던 팀이라서 거절했다. 청보 감독직도 거절을 거듭하다가 가족과 지인들의 권유로 맡게 됐다. 서른네살짜리 감독이 뭘 할 수 있었겠나. 준비부족, 경험부족을 느꼈다. 마이너리그 코치를 하고 돌아온 후 네 차례나 감독직 제의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한 구단의 발전보다 한국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중 하나가 방송이나 글을 써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 류현진도 거론했다. 특히 류현진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허 해설위원은 "처음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갔을 때 훈련 태도, 흡연 등으로 인해 여론에 혼이 났다. 켄 거닉 기자 등은 신인이 다소 건방지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내가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큰게임에서 현진이만큼 잘 던지는 투수는 없을 것이란 말을 했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가 호투한 선수라고도 했다. 다저스가 179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것은 류현진이 강하다는 걸 알게 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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