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채널, 18일부터 방송
히스토리 채널이 야구팬을 위한 특집 편성 캠페인 '히스토리 오브 베이스볼'을 공개했다. 한국 프로야구 37년사에서 잊히지 않을 명장면들을 허구연 해설위원의 설명과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히스토리 오브 베이스볼'은 히스토리 채널에서 18일 밤 10시 첫 방송되며, 31일까지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연속으로 볼 수 있다.
허 해설위원은 15일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에 출범했다. 처음에는 성공 확률을 낮게 봤다. 지금 젊은 선수, 세대들은 프로야구의 인기에 도취돼 있다. 왜 프로야구가 있는지, 프로야구 선수, 구단, 지자체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동반성장을 못하고 있다. 팬들의 수준은 높아졌는데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 등이 계속 나오면서 방향성을 잃었다. 잘못된 것을 방치하면 프로야구의 인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스포츠 산업이 쇄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프로스포츠가 존속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한다"고 밝혔다.
해설위원을 하게 된 계기, 청보 감독 시절 스토리, 수차례 감독직을 거절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해설위원을 하고 있었는데 먼저 MBC 청룡에서 제의가 왔다. 그런데 MBC는 은사님이 감독으로 있던 팀이라서 거절했다. 청보 감독직도 거절을 거듭하다가 가족과 지인들의 권유로 맡게 됐다. 서른네살짜리 감독이 뭘 할 수 있었겠나. 준비부족, 경험부족을 느꼈다. 마이너리그 코치를 하고 돌아온 후 네 차례나 감독직 제의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한 구단의 발전보다 한국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중 하나가 방송이나 글을 써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 류현진도 거론했다. 특히 류현진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허 해설위원은 "처음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갔을 때 훈련 태도, 흡연 등으로 인해 여론에 혼이 났다. 켄 거닉 기자 등은 신인이 다소 건방지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내가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큰게임에서 현진이만큼 잘 던지는 투수는 없을 것이란 말을 했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가 호투한 선수라고도 했다. 다저스가 179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것은 류현진이 강하다는 걸 알게 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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