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기업 종사자 1명당 8700만원 남겨…中企의 8배

기사등록 2018/12/06 12:00:00

통계청, '2017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 발표

중소기업 종사자 수, 전체 67.2%…대기업의 3배 넘어

"대기업에 매출·이익 편중…中企보다 고용 창출력 높아"

0.3% 대기업이 기업 1곳당 809억 남겨…中企의 732배

성비, 도·소매업 많은 중기업이 '1등'…상출대기업 '꼴찌'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근로자 1명당 남기는 이익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8배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99% 이상을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은 대기업의 732분의 1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기업 종사자 1명당 영업이익은 8700만원, 중소기업은 1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종사자가 영리 활동을 통해 남기는 이익이 중소기업 종사자의 8배에 가깝다는 얘기다.

종사자 수를 보면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3배가 넘었다. 지난해 중소기업 종사자는 675만3000명, 대기업 종사자는 204만7000명이었다. 구성비로는 중소기업이 67.2%, 대기업이 20.4%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은 전체의 25.1%를 차지해 전체의 ¼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중소기업 영업이익은 72조9660억원으로 1년 전(67조3680억원)보다 8.3%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177조3420억원을 남겼다. 1년 전 대비 증가 폭도 35.4%에 달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전체 이익의 61.0%를 차지했다.

전체의 1/5 수준인 대기업 임금 근로자들이 전체의 60%가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고용 창출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기업 수가 3.6% 늘어나는 동안 중소기업 수는 6.2% 늘었다. 중소기업 수는 총 66만3개로 조사돼 전체 기업 수의 99.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2191개(구성비 0.3%), 중견기업은 3969개(구성비 0.6%)로 나타났다. 기업당 영업이익도 대기업이 809억여원을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1억여원에 불과했다. 차이는 732배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매출액이든 영업이익이든 대기업에 편중돼 있는 측면이 있다"며 "중소기업 대부분이 '1기업 1사업체'인 반면 대기업은 공장들이 묶여 하나의 법인으로 집계되는 '1기업 다사업체'인 경우가 많은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매출액에서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는 영업이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대기업은 지난해 1년 전(2127조4730억원)보다 7.4% 증가한 2285조14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48.0%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매출은 1803조91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 늘었다. 전체 대비해선 37.9%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업력은 대기업의 반도 못 미쳤다. 지난해 중소기업 업력은 8.0년, 대기업의 업력은 17.7년이었다. 중견기업의 업력은 21.0년으로 가장 길었다.

부채 총액(6785조6920억원) 중 중소기업 부채는 1299조3530억원으로 19.1%를 차지했다. 대기업 부채는 5110조8150억원으로 전체의 75.3%에 달한다. 중견기업은 375조5240억원으로 가장 낮은 비중(5.5%)을 차지했다.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모두에서 남성 종사자 수가 여성 종사자의 2배를 넘었다. 대기업 남성 종사자는 141만1000명, 여성 종사자는 63만6000명으로 각각 68.9%, 31.1%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에선 남성이 456만2000명, 여성이 219만1000명으로 각각 67.6%, 32.4%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성비(여성/남성)는 도·소매업의 비중이 높은 중기업이 0.515로 가장 높았으며 대기업 중에서도 자산 총액의 합계가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이 0.432로 가장 낮았다.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는 법인세 납부 대상 법인 중 영리법인을 대상으로 기업의 구조 및 재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연간으로 작성된다. 의료 법인, 학교 법인 등 비영리 법인은 제외되며 종사자는 영리법인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 중 3개월 이상 근속자의 월평균 인원으로 산정된다. 업종별 평균 매출액 등으로 기업 규모를 대기업(상출기업 및 기타), 중견기업, 중소기업(중기업 및 소기업)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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