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개 산별 그룹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미국인' 출범
"관세가 심장부를 해친다" 캠페인 시작
300만 달러 예산들여 로비 펼칠 예정
그동안 주로 막후에서 미중무역전쟁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던 미국기업들이 마침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막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첨단 정보통신(IT) 기업에서부터 소매회사, 장난감 제조업체, 농장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 산업의 전 업종을 망라하는 수천 개의 기업들이 12일(현지시간)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미국인(Americans for Free Trade, AFT)’이라는 단체를 새로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AFT는 ‘관세가 심장부를 해친다(Tariffs Hurt the Heartland, THT)’라는 관세 반대 로비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60여개의 산업별 그룹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AFT를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AFT는 3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반대하는 로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우선 이날 의회에 편지를 보내 관세 반대를 주장할 예정이다.
WSJ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사과재배업자부터 동부 메인 주의 바닷가재 양식업자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의 기업인들이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탄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을 치달으면서 막후에서 관세 부과 로비를 벌여온 기업들이 이젠 AFT 결성을 통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미수산제조업협회(the National Marine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톱 로비스트인 니콜 바실라로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미중무역전쟁 이후 생산 비용이 35%나 올라 직원들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많은 다른 이익단체들도 (무역전쟁이) 이렇게 오래, 이토록 심각하게 지속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매슈 샤이 미국소매연맹 회장은 "미국 경제의 모든 분야가 무역전쟁에서 피해를 볼 것이다. 무역전쟁이 현실 세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워싱턴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AFT는 의회 중간선거를 계기로 핵심 선거구에서 타운홀 형식의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 광고, 의회와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전 등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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