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이중고 겪는 대면 기반 영업직

기사등록 2020/02/27 06:58:10

전반적 대면 접촉 최소화, 자연스레 내수경기 위축

감염 확산 우려로 업무 집중 어렵고 '조심 또 조심'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돼 대면 업무가 필수적인 산업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오후 광주 모 편의점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는 모습. 2020.02.26.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돼 대면 업무가 필수적인 산업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오후 광주 모 편의점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는 모습. 2020.02.2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위축과 맞물려 대면 기반 영업 직종도 이중고를 겪고 있다.

27일 광주 일선 자치구 등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 단계로 격상하면서 각계의 경영난 지속과 함께 대면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부분 고객이 면대면 접촉은 물론 대화까지 꺼리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간 업계가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 26일 광주 북구 모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만난 사장은 "방문객이 평소 대비 70%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

광주 서구 모 이통사 대리점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남모(24)씨도 "신제품 출시와 졸업·입학식을 앞두고 특수가 사라졌다. 매장을 찾는 신규·번호 이동 고객이 급감했고, 퀵서비스나 택배로 물건을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 업계 종사자와 고객 모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외 로밍 이력을 보면 더 조심하게 된다. 최근에 동남아 한 국가를 다녀온 고객이 유심을 잃어버려 매장을 찾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계속해 불안했다"고 전했다.

북구 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모(26·여)씨도 "마스크를 써도 불안하다. 카드 결제나 고객 접촉이 많아 손 세정제 사용을 권고한다. 물품 정리를 위한 위생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면 업무가 필수인 전자·가전제품 판매점·수리센터, 신용카드·보험사, 물품 임대업계, 자동차·제약사 등 각종 영업직,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도 영업 위축과 함께 직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 사원 기피 분위기가 커져 방문이 제한·금지됐고, 각종 업계의 대리점 관리나 보험·보상 관련 가입·계약을 위한 출장, 집합 교육·행사도 사실상 중단됐다. 다만, 원격·유연 근무와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 마트에서 방역업체가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마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2번 확진환자가 농산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02.06.hgryu77@newsis.com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 마트에서 방역업체가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마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2번 확진환자가 농산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한 손해보험사 직원 서모(31)씨는 "코로나19로 보험업계는 반강제적 휴무에 들어갔다. 서류를 발급받으러 병원에 가는 것도 제한적이고, 전화·인터넷 업무로는 일이 계속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자·가전제품 판매점들은 새 제품에 악영향을 끼칠까 방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또한 배달 음식으로 해결하거나 업무에 집중하기 힘든 사례도 나온다.

한 전자제품 판매점 직원은 "관리직도 외근을 가지 않고, 전 사원이 접촉을 최대한 줄이려고 배달 음식을 먹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이 호흡기 질환을 보일 때면, 상담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방역용품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를 빨아 쓰는 경우도 잦다"고 하소연했다.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가전제품 판매업계 다른 직원도 "마트를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임시 휴점 조치가 내려졌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집에만 있기도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모 공구 납품 업체 대리 신모(29)씨도 "업무상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지역 공장과 철물점을 방문할 수밖에 없다. 확진자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 불안하다. 필요한 대화만 주고받는 편"이라고 밝혔다.

차량 타이어 정비 업계 직원 박모(29)씨도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방역과 정비 업무를 하고 있다. 힘에 부칠 때가 많다"고 했다. 

전남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최모(38)씨는 "다중이 오가는 자영업계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극복에 모두가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추후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대면 기반 업종에 대한 생계 보전 방안도 세심히 살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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