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털고 트리플크라운까지' 정지석 "격려에 더 간절해져"

기사등록 2020/02/14 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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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대한항공 정지석이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인천=뉴시스] 김주희 기자 = 대한항공 정지석(25)이 부진을 털고 살아났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운 승리였다.

23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점수를 쓸어 담은 정지석은 후위 공격 4개, 블로킹 7개, 서브 득점 3개로 트리플크라운도 작성했다. 개인 통산 4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승점 59(21승8패)로 우리카드(21승7패 승점 58)를 밀어내고 1위를 탈환했다.

경기 후 만난 정지석은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승점 3을 얻는 게 중요해 팀을 위해 훈련했다. 예전에는 내가 잘하고 싶어서 팀을 뒷전에 두기도 했는데, 지금은 팀을 위해 뛰니까 개인 기록도 따라오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안 돼도 밝게 웃으면서 하려고 한다. 크게 달라진 것보다 마음가짐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블로킹 7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정지석은 "코스를 많이 연구해서 나왔다. 운도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이 가지고 있는 경기력이 거의 다 올라왔고, 멘탈도 준비돼 있다"며 "정지석은 원래 블로킹 감각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쉽지만은 않은 시즌이다. 더욱이 정지석은 지난달 남자배구 대표팀에 뽑혀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예선전에 다녀온 뒤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정지석은 "감독님께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도와주시려고 하셨다. 처음엔 피드백을 많이 주셨는데, 계속해도 안 되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니 편하게 할 수 있게 그냥 두시더라"고 털어놨다.

"'내가 이 지경까지 왔구나' 싶은 생각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잘 됐을 때를 떠올리면서 마인드컨트롤도 더 했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선수(MVP)를 품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정지석은 "작년엔 힘들 때도 '별거 아니다'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요즘은 쫓기는 것 같다. 불안 증세가 있어서 새벽 3, 4시에도 잠을 못 잔다. 예전엔 자신감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이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니 자신감도 없어지는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함께 뛰는 동료들을 보며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정지석은 "나이가 많은 (한)선수 형이나, (곽)승석이 형도 너무 잘해주고 있고, (김)규민이 형은 군입대를 앞두고 뛰고 있다. 비예나도 그렇고 다들 열심히 하는데 나만 못하고 있어서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주위에선 그런 정지석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정지석은 "코칭스태프도 마음을 많이 써주시고, 팬들도 안타까워한다. 아버지도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며 "다들 동정심을 갖고, 격려해주시니까 간절해졌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지석이 살아나자 팀의 선두 다툼에도 힘이 붙는다.

정지석은 "오늘 내가 잘돼 기분이 좋은데 심지어 팀도 1위에 올랐다. 규민이 형이 군대에 가기 전에 1등을 해서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도 다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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