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꺾인 강남 중대형…불씨 살린 강북 소형

기사등록 2020/02/14 14:48:00

강남4구 매매수급 99.7…20주만에 기준치 밑으로

중대형·신축 아파트 약세, 9억 초과 대출규제 '유효'

대신 중저가 매물 많은 40~60㎡로 실수요 옮아가

'매수자 우위' 지속되지만, 강북 일부는 '사자>팔자'

[서울=뉴시스]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른 지난 1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14%로 전주(0.08%) 대비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른 지난 1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14%로 전주(0.08%) 대비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급격히 침체 중이다.

강남4구 매수심리 위축으로 서울 전반으로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대출규제와 부동산 비수기에도 집을 구하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아 수급 불안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4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동남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99.7를 기록해 지난해 9월23일(99.7) 이후 20주 만에 기준치(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해당 지역의 공급-수요 상황을 0부터 200까지 점수화한 것으로, 기준치보다 아래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뜻이다. 강남4구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맹렬한 상승세를 거듭해오다, 지난해 12·16대책 이후 9억원 초과 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급속한 시장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동남권 아파트값은 약세다.

자치구별로는 서초(-0.04→-0.06%), 송파구(-0.05→-0.06%), 강남구(-0.05% 유지) 등에서 하락폭이 크고, 강동구도 신규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주(0.01%) 대비 보합 전환했다. 강남3구 아파트값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양천구도 0.01% 내리고, 동작·강동구 등도 보합세로 전환했다.

특히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서울 내 중대형 아파트들이 줄줄이 약세다.

금주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전용 135㎡초과가 0.03% 내리고, 102~135㎡이 0.01% 하락하며 약세장에 돌입한 가운데, 금주에는 85~102㎡이하도 0.01% 떨어져 전주(0.01%) 대비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85㎡ 이하 아파트들은 역세권 등에 실수요가 몰리며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중저가 매물이 많은 40~60㎡ 아파트들이 0.04% 올라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대신 그동안 서울에서 상승세를 주도하던 지은 지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들의 상승세가 금주 0.03% 떨어지며 계단식 하락을 본격화 했다.

특히 서울 동남권 지역에서는 신축(-0.09%)과 지은 지 20년 초과 재건축 단지(-0.06%)가 동반 약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서울 동남권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노원·도봉·강북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은 소폭의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상대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어 감정원은 앞으로 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에서 그간 상승폭 컸던 단지나 재건축 등은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호재 있는 지역은 상승 중"이라면서도 "대출규제와 세제 강화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존재해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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