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 "대통령 트윗 때문에 일 못 하겠다" 불만 토로(종합)

기사등록 2020/02/14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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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처음으로 불만 드러내…트럼프는 바 법무장관 치켜세워
민주당 "법무장관 법치 심각히 훼손" 공세 강화

associate_pic4[ 워싱턴= AP/뉴시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연두교서에 앞서서 발표장소인 하원 의사당안에 들어오고 있다. 바 법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로저 스톤이 중형을 받고 형량을 줄여주기 위해 개입했다는 논란에 휘말려있다. 2020.02.1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대통령의 잦은 트윗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바 장관은 13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나에게 형사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요청도 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법무부에 대한 트위팅을 중단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왜냐하면 그의 트윗은 나의 업무 수행을 힘들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 장관은 대통령을 비판한 것에 대한 결과를 수용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의 임무는 법무부를 지휘하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바 장관은 대통령의 압박을 받고 로저 스톤의 형량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나는 의회, 신문사 사설, 대통령 등 그 누구로부터 압력을 받거나 영향을 받은 적이 없다"며 독자적으로 내린 결정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 장관은 "나를 약화시키는 끊임 없는 백그라운드 발언들 때문에 이곳 법무부에서 내게 주어진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공화당 전략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전직 참모였던 로저 스톤에게 구형된 7~9년의 형량을 낮춰주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톤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2017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이뤄진 의회 조사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작성한 기소장에 따르면 당시 스톤은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의회가 요구한 서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다른 증인들에게 증언하지 말라고 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지난 11일 스톤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특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스톤의 형량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불공정하다"며 검찰의 구형량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방송인 겸 변호사인 제랄도 리베라와의 인터뷰에서 바 법무장관에 대해 변함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취임 초 제프 세션스 전 상원의원이 아님 윌리엄 바를 법무장관에 내정했으면 국정수행이 보다 원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결정을 했다면 내 인생이 보다 순조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인기는 떨어졌을 수도 있다"며 "왜냐하면 나의 지지자들은 내가 싸우고 내가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바 법무장관은 "매우 좋은 사람으로 일도 매우 잘 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스톤의 형량을 줄여주기로 한 법무부의 특별조치에 대해 바 법무장관을 비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13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 법무장관은 내부 권고를 무시하면서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는 미국의 정신이 아니다. 잘못된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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