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핵' 노재욱 "감독님처럼 하려면 아직 멀었죠"

기사등록 2020/01/26 16:43:33

8연승·단독 선두 우리카드 주전 세터

[서울=뉴시스]우리카드 세터 노재욱.(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우리카드 세터 노재욱.(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우리카드의 연승 행진이 좀처럼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창단 최다인 8연승을 질주하면서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까지 시야에 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코트 위 사령관인 세터 노재욱이 있다. 공격수들을 두루 살리고, 상대 블로커들을 현혹시키는 노재욱의 손끝은 대업을 꿈꾸는 우리카드의 최대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우리카드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5 25-12)으로 이겼다.

설 연휴를 맞아 4165명(정원 3944명)의 만원 관중이 자리한 가운데 우리카드는 노재욱의 현란한 토스를 앞세워 1시간28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노재욱은 리시브 된 공을 공격수들에게 정확하게 배달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면서 삼성화재 블로커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덕분에 펠리페, 나경복(이상 13점), 황경민, 최석기(이상 8점)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을 쏟아냈다. 노재욱 본인도 적지 않은 4점을 올렸다. 모두 서브에이스였다. 칭찬에 인색한 편인 신영철 감독이 "노재욱이 토스, 서브 등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은 다 갖고 놀았다"면서 극찬했을 정도로 이날 노재욱의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다.

노재욱은 "오늘은 토스가 잘 안 됐는데 다른 부분에서 잘 풀렸다. 공격수들이 처리를 잘해줬다. 내가 잘한 것보다는 공격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공을 처리해줬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대캐피탈에서 리그 최정상급 세터로 성장한 노재욱은 전광인의 보상 선수로 한국전력에 입단했지만, 지난해 11월 신 감독의 요청으로 우리카드에 트레이드 됐다.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떨쳤던 신 감독은 노재욱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끝에 지금의 그를 코트에 내놓았다.

신 감독은 "다양하고 창의력있게 공격을 풀어가니 상대가 힘들다.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 종료 후 팀에 왔기에 컨트롤하기가 어려웠는데 비시즌 동안 단점을 커버한 뒤 더 잘하고 있다. 덕분에 선수들이 신나는 배구를 하는 것 같다"고 노재욱 효과를 설명했다.

노재욱은 "라이트 토스 때 공 스피드가 늘었다. 속공 토스 때 늘 해주시는 말씀이 있는데 그것만 주의하고 있다"면서 "감독님이 칭찬 해주실 때마다 감사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감독님처럼 하려면 어렵다. 계속 열심히 하고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량 전수 뿐 아니라 고질적인 척추협착증 관리 역시 신 감독의 몫이다. 신 감독의 배려 속에 노재욱은 다른 주전 선수들보다 늘 하루 이상의 휴식을 부여 받는다.

노재욱은 "항상 몸관리를 해주셔서 부응하기 위해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쉬면 몸이 확실히 더 올라온다. 연습을 안 하면 감이 떨어지니 감독님께서 쉬면서도 감각은 익히려고 주문하셨다"고 소개했다.

전 포지션에서 특별한 약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진 우리카드는 가장 먼저 승점 50(18승6패)에 도달,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쾌속 질주는 이어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대한항공(승점 42·15승8패)과의 격차는 8점이다.

노재욱은 "매 경기 집중하고 자신있게, 재미있는 배구를 하려고 한다. 연승보다는 다가올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면서 "12경기나 남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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