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휴스턴, 역사를 훔쳤다…2017년 WS 우승팀 비워놔야"

기사등록 2020/01/14 18: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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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사인 훔치기' 강력 비판
휴스턴 WS 우승 기록 지우지 않은 MLB 사무국에도 분노

associate_pic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2017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우승했을 당시 A.J.힌치 감독. 2017.11.01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사인 훔치기'가 사실로 드러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언론들이 분노하고 나섰다.

로스앤젤레스 유력지 LA 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휴스턴이 '사인 훔치기'로 LA 다저스를 속여 2017년 월드시리즈(WS) 우승을 가로챘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휴스턴 구단과 MLB 사무국을 강력 비판했다.

MLB 사무국은 이날 2017년 사인을 훔친 것으로 밝혀진 휴스턴에 중징계를 내렸다.

제프 루노 단장과 A.J.힌치 감독의 자격을 1년간 정지했고,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또 휴스턴 구단에 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휴스턴 구단도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다만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박탈하지 않았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 4패로 밀려 우승이 좌절된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들은 잔뜩 뿔이 났다.

LA 타임스는 "지난 3년간 남아있던 궁금증이 풀렸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어떻게 휴스턴 타자들이 중요한 두 차례 홈 경기에서 다저스의 최고 투수 3명을 쉽게 공략했을까? 휴스턴이 3차전에서 어떻게 했길래 2회에 4점이나 얻으며 다르빗슈 유를 무너뜨렸을까? 5차전 승리 때에는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던 모로를 상대로 어떻게 쉽게 10점을 올렸을까?"라며 "그들이 속인 것이 방법이었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의 조사에 따르면 휴스턴은 홈 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 외야 한 가운데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파악했다. 이를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등의 방법을 통해 타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매체는 "휴스턴 타자들은 미닛 메이드 파크의 기술력을 동원해 다저스의 사인을 훔쳤다. 휴스턴 타자들은 투수가 무슨 공을 던질지 알고 있었다"며 "휴스턴은 시리즈의 흐름을 뒤바꾼 두 차례 승리에서 6개의 홈런을 포함한 26개의 안타로 18점을 얻었다. 역겨운 진실 때문에 2017년 월드시리즈는 영원히 훼손됐고, 낙인찍혔다"고 비판했다.

LA 타임스는 이어 "MLB 사무국의 징계는 휴스턴 구단에 진정한 피해를 줄 수는 없다"고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이 매체는 "다저스는 29년 동안의 우승 갈증을 날릴 기회를 잃었다. 다저스가 우승을 되찾을 수 없겠지만, 이미 피해를 봤다. 우승 퍼레이드는 이미 끝났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MLB 사무국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에 우승 트로피를 반납하도록 해야한다.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지우고, 또 기록에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영원히 빈 칸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LA 타임스는 "휴스턴은 우승에 목마른 다저스를 속였다. 휴스턴은 역사와 유산을 훔쳤다. 왜 아직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휴스턴 구단 사무실에 있는가? 그들은 그것을 반납할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가?"라고 물음을 던지며 글을 맺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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