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년회견-일문일답 전문]①정치·사회 분야

기사등록 2020/01/14 15:21:16

최종수정 2020/01/14 15:24:45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1.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리/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정치·사회 분야 질의응답에서 "검찰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며 "검찰총장이 가장 앞장서줘야만 수사관행 뿐 아니라 (검·경 수사권) 조정 문화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이제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까지 다 통과가 되었으니 조국 장관은 놓아주고 재판 결과에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정치·사회 관련 기자회견 일문일답 내용.

-지난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사실상 거부를 했다.아직도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와 답방에 대해서 여전히 신뢰하시나. 또 지난 11월 윤석열 총장을 검찰 내부의 요구로 신뢰한다고 했는데, 이후 항명논란이 불거졌다. 여전히 윤 총장을 신뢰하시나.

"두 가지 다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지금 남북간 그리고 또 북미간 대화 모두 현재 지금 낙관할 수도 없지만, 그렇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한 과정 때문에 논란이 좀 있었다. 우리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일 3국간 안보 당국자 간 회의를 위해서 방미했을 때 사전 예정없이 트럼프 대통령께서 집무실로 부르셔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의 메시지를 꼭 좀 전해달라고 당부를 하셨다. 물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는지 또 별도로 또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보냈다. 저는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 또 많은 분들은 또 그 생일을 계기로 도발적인 행위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염려까지 있었는데 그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대화의 의지를 여전히 강조하신 것은 저는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고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 한편으로 북한도 그 친서를 수령했고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내놓았다. 두 정상간의 친분 관계도 다시 한 번 더 강조를 했고 '북한의 요구가 수긍되어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대화의 전제는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지금 북미 간의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화를 이루어가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양 정상간의 신뢰는 계속되고 있고 또 그런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싶다. 남북 간에도 마찬가지다. 외교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부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더 많이 있다. 지금 북미 관계 대화의 교착 상태와 맞물리면서 남북 관계도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그러나 대화를 통해서 협력을 늘려나가려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그리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윤석열 총장 검찰 (관련 질문은). 어제 공수처 설치뿐만 아니라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는 제도적인 개혁 작업이 끝났다. 검찰의 권한이 과거보다 조금 줄기는 했지만 그러나 검찰은 여전히 중요 사건들의 직접 수사권을 가지고 있고 또 경찰이 직접 수사권을 가지는 사항에 대해서도 영장청구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수사를 이렇게 지휘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검찰의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뿐만 아니라 기소권도 공수처에서 판검사들에 대한 기소권만 가지게 되고 나머지 기소권은 여전히 검찰의 손에 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검찰의 거의 뭐 기소독점도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기소되는 판검사 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 국민들은 여전히 검찰의 기소독점 상태 속에 있다. 그래서 검찰의 개혁, 이 부분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리고 검찰의 개혁은 검찰 스스로 우리가 주최라는 그런 인식을 가져주어야만 가능하고 또 검찰총장이 가장 앞장서 주어야만 수사관행뿐만 아니라 조직문화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왕 이야기 나온 김에 좀 더 말씀드리면, 검찰의 개혁이라는 여러 가지 과정들이, 또 청와대에 대한 수사하고 맞물리면서 그것이 조금 약간 조금 무슨 권력투쟁 비슷하게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아시다시피 검찰 개혁은 그 이전부터, 정부 출범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작업이고 또 청와대에 대한 수사는 오히려 그 이후에 끼어든 그런 과정에 불과하다. 그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해 주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고. 검찰뿐만 아니다. 우리 청와대, 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 이런 모든 개혁 기관들은 끊임없이, 권력기관들은 끊임없이 개혁을 요구를 받고 있다.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 이런 기관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법적 권한을 뛰어넘는 초법적인 권력이나 권한 또는 초법적인 지위, 그런 것을 누리기 쉽기 때문에 그런 것을 내려놓으라는 것이 권력기관 개혁 요구의 본질인 것이다. 아마도 검찰로서는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검찰을 보고 이렇게 나무라느냐라는 점에 대해서 억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대해서는 누구나 국민들이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는 바이고 그런 과정에서 수사권이 절제되지 못한다거나 피의사실공표 같은 것이 이뤄져서 여론몰이를 한다거나, 또는 여러가지 초법적인 권력이나 권한 같은 것이 행사되고 있다고 국민들이 느끼기 때문에 검찰이 우리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앞장서서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 점을 검찰이 겸허하게 이렇게 인식한다면 검찰 개혁을 빠르게 이루어나가는데 훨씬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석열 총창이 6개월 동안 검찰총장으로서 수행해 온 직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나 평가를 하고 계시나

"검찰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과거의 권력에 대해서나 또는 검찰 자신이 관계되는 그런 사건에 대해서나 항상 엄정하게 수사되어야 하고 또 공정하게 수사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열심히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사의 공정성에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아마 요즘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은 검찰 스스로가 성찰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어쨌든 윤석열 총장은 이른바 엄정한 수사, 그다음에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수사 이런 면에서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점에 대해서 검찰도 민주적 통제를 받아야 하는 기관이다라는 점에 대해서 좀 더 분명히 인식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검찰의 어떤 조직문화이라든지 수사관행, 이런 부분을 고쳐나가는 일에까지 윤 총장이 앞장서준다면 국민들로부터 훨씬 더 많은 신뢰를 받게 되리라고 그렇게 믿는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관련 검찰의 청와대 하명의혹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울산에서는 지난해 1월29일날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발표한 국책사업인 공공병원 사업들이 있는데, 이번 검찰 수사와 맞물려서 유관부처에서 혹시나 지원을 소극적으로 대처하게 되면 사업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선 검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서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공공병원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산재모병원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일단 우리가 산재모병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보다 조금 융통성있는 표현으로 공공병원이라는 표현도 했다. 제 개인적으로만 하더라도 2012년 대선 때 이미 공약했던 거고 지난 2017년 대선 때 다시 한 번 공약을 했다. 실제로 지역에서 논의나 이런 부분은 참여정부 또는 그 이전, 훨씬 더 오래 전부터 논의가 돼왔던 것이다. 그 이유는 울산이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시도 가운데 말하자면 공공병원이 없는. 그런 유일한 광역시였기 때문이다. 울산시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공공병원이라는 것이 말하자면 타당성 평가라는 그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지난번에 우리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사업의 차원에서 전국 각 지자체들로부터 일종의 의견을 들어서 한 지자체당 평균 1조 원 정도 규모의 예타면제사업을 허용을 했는데, 그 가운데 산재모병원이 포함됨으로써 비로소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사업의 추진은 지금 검찰의 수사하고는 무관하게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마 검찰은 수사하는 그 과정에서 뭔가 위법한 일이 있지 않았느냐, 하는 부분들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의 수사는 그 부분(에 대해) 당연히 엄중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 없이 산재모병원이라는 산업의 추진은 변동없이 계속될 것이다라는 약속을 드린다."

-얼마 전 검찰 고위간부직 인사가 있었다. 검찰의 인사권과 모든 정부권한의 인사권의 최종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청와대 입장에서 보면 불편한 수사를 차단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어떤 시각에서 보고 있나.

"법무부 장관이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라는 것은 제가 말한 것이 아니라 검찰청법에 규정되어 있는 것이고 저는 그 규정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검찰이든 법원이든 정기적인 인사 시기가 정해져있다.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재판은 항시 계속되는 것이지만 그런 수사나 재판하고는 별개로 정기인사는 항상 이루어져 왔다.
우선 이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수사권은 검찰에 있다. 그러나 인사권은 장관과 대통령에게 있다. 검찰의 수사권이 존중되어야 하듯이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도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검찰청법에도 검사의 보직에 관한 인사는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되어 있고 법무부 장관은 그 제청을 함에 있어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그렇게 규정이 되어 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러면 총장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인사의 어떤 큰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고 또 검찰 수사가 특수부 출신들에 너무 편중돼 있어서 형사부나 공판, 이런 여러 직역의 공평한 발탁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대통령이 여러번 강조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의견을 말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번 인사가 고등검사장과 지방검사장의 승진인사였기 때문에 말하자면 어느 기수까지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라는 의견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나아가서는 인사대상자가 될 만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 평가 자료를 전달해서 참고하게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사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면 특별히 고려할 사항에 대한 의견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법무부 장관은 그 의견을 들어서 인사안을 확정하고 그 인사안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보도에 의하면, 법무부 장관이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서 보여주어야만 그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겠다라고 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인사 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인사에 관한 의견을 말해야 할 총장은 법무부 장관이, 말하자면 '와서 말해 달라' 그러면 그것도 얼마든지 따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제3의 장소에서 명단을 가져와야만 할 수 있겠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인사프로세스에 역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만약에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아까 제가 말씀드린 초법적인 권한 또는 권력, 지위를 누린 것이다. 아마도 과거의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검찰 선후배였던 시기에 그때는 서로 편하게, 또는 때로는 밀실에서 그렇게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진 세상인만큼 내용은 공개되지 않더라도 검찰총장의 인사 개진, 그 다음에 법무부 장관의 제청, 이런 절차는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한 건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인사에서 제청을 하게 돼 있을 때 그 제청의 방식 또는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돼 있을 때 의견을 말하는 방식, 이런 부분들이 정형화돼 있지 않다. 그리고 제청이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인사에서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라는 점에 대해서도 정립돼 있지 않고 애매모호한 점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일은 그런 의견을 말하고 또 제청하고 하는 그런 식의 방식이나 절차가 아주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났던, 그런 일이라고 일단 판단하고 이번을 계기로 의견을 말하고 제청하는 절차가 투명하게 국민이 다 알 수 있도록 분명하게 정립돼 나가기를 바란다.

-정세균 신임총리가 협치내각 구성을 대통령님께 제안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수용하실 의사가 있나. 또 취임 초반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개헌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는데 변함없는 추진 의지를 갖고 있나.

"협치야말로 우리 정치에서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정세균 총리님을 후보자로 지명할 때 저도, 또 정세균 총리님도 함께 고심을 많이 했다.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국회의장을 하셨기 때문에 그것이 이제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정치적 공격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발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분이 국회의장을 하셨고 늘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데 이렇게 역할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 사이에서 어떤 협치의 정치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지나고 나면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할 만한 그런 분이 있다면 함께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 내각제에서 하는 연정하고 다르기 때문에 무슨 정당별로 일률적으로 배정이 된다거나 또는 특정정당에게 몇석을 배정하는 식은 어려우리라고 본다. 그러나 전체 국정 철학에게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처의 정책 목표·방향에 대해서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만 또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이것이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방금 말씀드린 것 같은 노력들은 이미 제가 임기 전반기에 여러 차례 한 바가 있다. 언론에 보도됐었다. 야당 인사들에게 입각을 제의한 바가 있었다고. 그뿐만 아니라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비중있는, 말하자면 통합의 정치나 협치의 상징이 될만한, 그런 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모두가 협치나 통합의 정치라는 취지에 대해서는 다 공감했다. 그러나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정치풍토, 지금 우리의 정치 문화 속에서는, 저는 그분들이 당적을 버리지 않고 기존의 당적을 그대로 가지고 기존의 정치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함께해도 좋다고 그렇게 제안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내각에 합류하게 되면 자신이 속한 정치적인 집단이나 기반 속에서는 마치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그것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그 부분을 또 공개적으로 그렇게 추진하게 되면 그것은 곧바로 야당 파괴, 야당 분열공작으로 공격받는 것이 우리 정치 문화의 현실이다. 당연히 다음 총선 이후에 대통령이 그런 방식을 통한 협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다음 총선을 통해서 우리의 정치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도 그렇게 만들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함께 드린다.
책임 총리에 대한 생각은 늘 변함이 없다. 저는 이낙연 총리님에 대해서도 책임 총리라는 이런 카테고리와 별개로, 예를 들면 외교조차도 대통령의 외교를 분담해서 할 수 있도록 그런 여러 번의 순방을 기회를 드리기도 하고 또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드리기도 하고 매주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함께 국정을 논의하는 노력을 해 왔고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겠다."

-검찰개혁 입법이 국회에서 완료됐다.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라 했던 조국 전 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의 사퇴론이 한창 일었음에도 '임명권자의 의지'라고 항상 말했다. 대통령께서 본 조국 전 장관은 어떤 사람이었나. 끝까지 임명을 밀어붙였던 배경을 허심탄회하게 말씀해달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검찰개혁·조정 법안의 통과에 이르기까지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그리고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했던 것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유무죄는 수사나 재판 과정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조국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저는 국민들께도 좀 호소하고 싶다. 조국 장관의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인해서 국민들 간의 많은 갈등과 분열이 생겨났고 갈등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그러나 이제는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까지 다 통과가 되었으니 이제는 조국 장관은 좀 놓아주고 앞으로 유무죄는 재판 결과에 맡기는... 그 분을 지지하는 분이든 반대하는 분이든 이제 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이제 끝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리고 싶다. "

-'확실한 변화'를 2020년 기조로 삼았는데, 변화의 핵심이자 변화의 중점은 개헌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동안 개헌을 추진할 계획이 있나. 한다면 권력구조는 어떤 구조로 가야 옳다고 생각하나.

"개헌은 정말 우리 정치 구조, 또 우리 사회를 더 이렇게 근원적으로 바꿔내려는 저나 우리 정부의 어떤 철학 같은 것이 다 담긴 것이었다. 지방선거 때 함께 개헌하는 것이 정말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무산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 개헌이 필요하다면 개헌 추진 동력을 되살리는 것은 이제는 국회의 몫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회에서는 어렵겠지만 다음 국회에서라도 총선 시기 공약 등을 통해서 개헌이 지지 받는다면 그 다음 시기에, 그 다음 국회에서 개헌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고 당연히 대통령은 말하자면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인지 여부를 검토해서 대통령도 그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다."

-임기 후반기를 맞아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대통령 중 하나다. 대통령이 느끼시기에 국민이 주시는 가장 큰 소명은 무엇인가. 아울러 국회가 굉장히 극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 상황을 협치 국면으로 돌리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계획이 있나.

"우리 정부의 소명은 촛불정신이 정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고 한편으로 더 혁신적이고 더 포용적이고 공정한 경제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남북 간에도 이제는 대결의 시대를 끝나고 평화의 시대를 만들어자는 것이었다고 본다. 그점에 대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런 시대가 부여한, 또 국민들이 부여한 소명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
여야 협의 부분은 정말 이번 국회를 보면서 우리가 절실하게 느끼는 과제다. 국회가 지금처럼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민생 경제 어렵다고 다 이야기하는데 민생 경제가 어려우면 그 어려움을 이겨내서 함께 이렇게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야 되는데, 말로는 민생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는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우선은 제대로 하여튼 일하지 않는 국회는 안 될 거라고 본다. 국회와 정부가 합쳐서 국민들을 좀더 통합의 방향으로 그렇게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지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총선을 통해서 그런 정치 문화가 달라지기를 바란다. 누차 강조하다시피 손뼉을 치고 싶어도 한 손으로는 칠 수가 없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2017년) 5월10일날 아무 과정도 없이 약식 취임식을 하게 되었는데 그 취임식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야당 당사들을 다 방문한 일이었다. 아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야당 대표, 또 야당 원내대표들을 만났을 것이다. 야당이 끊임없이 변했다. 분단하기도 하고 합쳐지기도 했다. 대화상대를 특정하고 싶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가능하면 하고자 했다. 그리고 분위기 좋으면 만나고 분위기 안 좋으면 안 만나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아예 3개월에 한번씩은 분위기가 좋든 나쁘든 그냥 무조건 만나자는 식으로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에 대해서도 합의한 바 있었다. 그러나 그 합의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것이 지금까지 현실이었고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은 잘 했냐 책임을 다 한 것이냐'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참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마는, 어쨌든 협치의 어떤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국회에서 조금만 마주 손을 잡아주신다면 또는 마주 손뼉을 쳐주신다면 저는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또 지금 어려운 경제, 여러 가지 여건들을 헤쳐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지금 국회에서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금 국회도 아직 남아있는 입법 과제들이 많은 만큼 최대한 유종의 미를 보여주시고 그다음에 다음 국회를 통해서는 국회가 거듭나는 계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임기가 반환점을 넘어서 후반기로 나가고 있다. 임기가 끝나신후에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나.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습니다. 대통령 이후에 무슨 전직 대통령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정치하고 계속 연관을 가진다든지, 그런 것 일체하고 싶지 않다. 일단 대통령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끝나고 나면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다.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을 별로 안 해봤다. 대통령 끝나고 난 이후에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것은 아마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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