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날 분은 이국종 아닌 아주대 병원장"

기사등록 2020/01/14 12:48:24

최종수정 2020/01/14 13:01:01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페이스북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페이스북

[수원=뉴시스] 박다예 기자 =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의 욕설 녹취록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한국을 떠날 분은 이국종 교수가 아니라 원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국회 안행위의 국정감사장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 당시 마음에 걸렸다"며 "침울하고 힘없이 '여기까지인가보다'고 의기소침해하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썼다.

이어 "환자의 생명권과 응급의료현장의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감사와 보상은 고사하고 쌍욕 세례를 퍼붓는 병원장의 갑질 행태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했다.

전날 'MBC 뉴스데스크'는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한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원장은 녹취록에서 "때려치워 이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했다.

해군 명예소령인 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12월2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 기항한 해군 순항훈련전단에 파견돼 태평양 횡단 항해를 하고 있다.

중증외상 분야 권위자인 그는 중증외상센터의 확대와 국가 지원 필요성 등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병원 측이 권역외상센터 인력 충원 목적으로 받은 정부 예산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증언했고, 인력 부족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당시 "요즘은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의원들과 언론, 정부 각 부처가 선의를 가지고 도와주고 있지만, 정작 중증외상환자를 살리는 의료기관이 핵심 가치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했는데 한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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