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③]부산 첫 공연...'드림씨어터' 뮤지컬 시장 구원투수

기사등록 2019/12/15 12:00:00

'라이온킹' 흥행 바통...부산 지역 뮤지컬 판 확장되나 주목

[서울=뉴시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 = 에스앤코  제공) 2019.12.15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 = 에스앤코  제공) 2019.12.15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부산 드림씨어터 공연은 2001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2001년 12월2일부터 2002년 6월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초연은 한국 뮤지컬 시장의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며 뮤지컬 산업화의 길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통한다. 7개월 간 244회 공연, 94%의 객석 점유율, 관람인원 24만명을 달성하며 한국 뮤지컬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지난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 역시 부산 뮤지컬 시장을 변화시킬 조짐이다. '오페라의 유령'이 부산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개관한 드림씨어터는 이미 부산 뮤지컬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개관작인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은 애초 6주 공연을 계획했다 호응에 힘 입어 총 7주간 공연했다. 이후 무대에 오른 '스쿨 오브 락', '백조의 호수', '맘마미아!'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오페라의 유령' 개막 당일 드림씨어터에서 만난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 겸 드림씨어터 대표는 "'오페라의 유령'을 8주간 부산에서 공연한다. '라이온킹'으로 관객 잠재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다른 작품으로 12주간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잘 알려진 부산은 문화예술의 도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2016년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공연장 가동률은 64.4%로, 서울 82.5%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문화 소비가 많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 = 에스앤코  제공) 2019.12.12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 = 에스앤코  제공) 2019.12.12 [email protected]
하지만 상대적으로 뮤지컬 시장은 크지 않다.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 기준 한해 뮤지컬 공연 횟수는 1827회로, 서울에 이어 뮤지컬 최대 시장인 대구 3515회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대구는 대형 뮤지컬이 가능한 1000석 이상 공연장이 9곳(1500석 공연장 2곳)으로 시내 공연장의 11.9%를 차지하지만, 부산은 1000석 이상 공연장이 3곳뿐이다. 지역 내 공연장의 4% 수준이다. 

지난 4월 클립서비스가 부산 남구 문현혁신도시의 문현금융단지 문화복합몰 국제금융센터 부산에 개관한 드림씨어터가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1층 1046석·2층 402석·3층 279석 등 1727석규모다.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인터파크홀 1766석과 비슷한 규모다. 드림씨어터는 오케스트라 피트 좌석을 제외한 규모다. 오케스트라 피트를 무대 밑에 배치했다.

뮤지컬 업계에서는 '라이온킹'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를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면 어떤 공연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드림씨어터에서 '라이온킹'과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한 것이다.

드림씨어터
드림씨어터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위해 수차례 한국을 찾은 월드투어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번에 '오페라의 유령'을 부산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된 이유는 훌륭한 극장 때문이에요. 그간 공연을 올렸던 수많은 공연장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공연장 중 하나입니다. 아름답고 시설이 좋아 '오페라의 유령' 같은 공연을 올릴 때 기술적인 부분이 잘 갖춰져 있죠"라고 덧붙였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극 중 나오는 지명 '프랑크푸르트'를 '제주'로 바꾸는 등 한국 관객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리드 연출은 "공연을 올리는 나라마다 오마주를 한다"면서 "관객과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늘 웃음이 터져 좋다"고 했다.

평소 뮤지컬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경남권 관객들은 드림씨어터에 몰리고 있다. 현재 '오페라의 유령' 관객 중 40%가량이 부산 외 지역에서 온 관객들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프로듀서인 신동원 에스앤코(S&CO) 대표는 "서울 외에 지역의 뮤지컬 발전은 숙원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캣츠'를 통해 지역 뮤지컬 활성화를 체크해 왔는데 부산에서 공연할 때마다 매번 매진돼 이번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드림씨어터를 통해서 긴 기간 공연을 할 수 있는 제반이 갖춰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조나단 록스머스, 클레어 라이언,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 = 에스앤코  제공) 2019.12.15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조나단 록스머스, 클레어 라이언,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 = 에스앤코  제공) 2019.12.15 [email protected]

드림씨어터의 내년 라인업도 화려하다. 3월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국내 마지막 공연, 6월 영국 국립극장(NT)의 대표작 한국 초연 '워호스' 월드투어, 7월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도 예정하고 있다. 특히 드림씨어터는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만 하는 대형 공연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도 뮤지컬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오거돈 부산 시장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에서 유령 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 크리스틴 역을 맡은 클레어 라이언을 '부산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 시장은 개막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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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③]부산 첫 공연...'드림씨어터' 뮤지컬 시장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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