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연극 객석점유율 95%···"문화 다양성 관심 확인"

기사등록 2019/12/10 17:43:38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영화제 성료

[서울=뉴시스] 2019 종로문화다양성사업 라운드테이블. (사진 = 종로문화재단 제공) 2019.12.10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2019 종로문화다양성사업 라운드테이블. (사진 = 종로문화재단 제공) 2019.1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소극장 연극 객석 점유율이 95%라는 사실에 너무 놀랐어요. 소명의식을 갖고 해야 하는 연극제라는 생각이 들었죠. '문화 다양성'은 너무 필요한 것이거든요."

이은경 연극평론가는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 '2019 종로문화다양성사업 라운드테이블'에서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는 종로문화재단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운영한 전시와 낭독공연발표회 '종로의 기록, 손의 기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연극제다. 올해 66개의 단체가 지원, 총7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 작품들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 한달간 각각 공연하며 연인원 1만명을 모았다.

작품들은 문화다양성의 가치 포함여부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무지개다리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무지개다리사업은 문화다양성의 인식 개선과 가치 확산을 위한 사업이다.

고령화시대 노인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아버지를 찾습니다'와 '알츠, 하이! 뭐?', 가족에게 소외된 이들의 아픔과 상처에 주목한 '오펀스', 고정된 성역할에 대해 다룬 '아담스 미스', 40세 직장인 여성들의 이야기는 '헤비메탈걸스', 일제강점기 친일 예술가들을 다룬 '해방의 서울' 등이 호응을 얻었다.

이 평론가는 "그동안 억압됐던 소수의 문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면서 "관객이 예술가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현실적인 촉수를 가지고 있더라. 문화 다양성의 관심이 있는 관객들이라면 연극을 또 다른 차원에서도 볼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들었다"고 했다. "문화 다양성은 이 시대의 갈등과 혐오를 치유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연극 '해방의 서울'. (사진 = 극단 골목길 제공) 2019.11.19.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해방의 서울'. (사진 = 극단 골목길 제공) 2019.11.19. [email protected]
'헤비메탈 걸스'를 연출한 최원종 연출가는 이번 연극제를 통해 다양한 관객을 만났다면서 "사회 차별, 혐오 등의 장벽을 작게나마 허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추구해야 할지 정체성에도 도움을 준 계기"라고 흡족해했다.

같은 기간 '종로문화다양성영화제'도 열렸다. 종로문화재단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운영하던 '문화다양성 영화의 날'을 확장, 영화제로 발전시킨 것이다.각 세대가 견뎌야하는 불안과 성장통을 그린 영화 '벌새'와 '메기', 묵직한 현대사를 다룬 '김군'과 '대통령의 7시간' 등을 상영했다.

손지현 프로그래머는 "타인의 일상을 응시하고 나의 세계에서 상상해보는 것이 문화다양성의 시작"이라고 했다.

종로문화재단은 올해 연말에 열린 연극제와 영화제를 내년에는 6월과 10월 분리, 개최할 계획이다. 협력단체인 에무시네마와 함께 문화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준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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