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낯선 이웃'

기사등록 2019/12/03 11: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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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한겨레21 사회팀 이재호 기자의 '낯선 이웃'. (사진 = 이데아 제공) 2019.12.0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알라딘과 프레디 머큐리.

지난 5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실사판 영화가 국내 개봉했다. 1255만1956명이 관람하고 OST까지 인기를 얻으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국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도 994만8386명이 관람하며 인기를 끌었다.

신간 '낯선 이웃'의 저자는 난민을 낯설지만 가까운 이웃으로 표현한다. 그러면서 알라딘과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끌어들인다.

알라딘을 보며 1년 전 제주 탑동공원에서 라마단의 끝을 축하하며 춤추던 예멘인을 떠올린다. 알라딘을 연기한 이집트계 캐나다인 메나 마수드의 이목구비가 그 예멘인과 어쩐지 닮은 구석이 많단다.프레디 머큐리는 시원한 발성과 매혹적인 음악색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사실 난민 2세로 알려졌다.

저자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 사회팀 기자다. 그가 2018년 난민 기획기사로 '제21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낯선 이웃'은 당시 취재 내용들을 토대로 그려진 책이다.

알라딘과 프레디 머큐리를 예로 든 것처럼 저자는 태국의 차노끄난, 카슈미르의 리즈완, 발루치스탄의 아미르, 시리아의 아메드, 로힝야의 이삭, 민주콩고의 놈비, 수단의 아담, 이집트의 오사마, 에티오피아의 베레켓, 중국의 샤오루이, 줌머의 이주니를 소개한다.

저자는 소설 같기만 한 그들의 사연을 하나 둘 풀어가며 낯섦의 벽을 허물어간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난민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한 시도도 담아냈다.

난민을 받아들이면 한국 사회의 범죄율이 정말 높아질 것인가. 또 난민들이 내국인을 위한 일자리까지 앗아갈 것인가.

난민을 수용하면 치러야할 문제로 거론되긴 했지만 저자는 이에 정면 반박한다.

2017년 기준 한국인 10만명당 범죄자수는 3636명인데 비해 외국인 10만명당 범죄자수는 1654명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통계치를 제시한다.  일자리도 대부분 내국인이 기피하는 3D, 즉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직업을 가지면 가졌지 한국인 노동자와 같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일은 드물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난민을 받아들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난민에 대한 오해의 간극을 좁히는 데까지만 그의 노력을 기울인다. 난민을 혐오하는 정서도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낮은 난민 인정률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정착해 살아가는 난민들의 삶도 조명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고국의 사정이 나아지면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다. 잠시 머무르는 한국에서의 삶에도 열중하며 살고 있다. 외국인이라 군에 입대하지 않아도 되지만 장교로 자원입대했다는 한 난민 2세의 사례가 두드러진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는 난민들. 과연 그들이 우리 사회에 나쁜 존재로만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동안 내가 오해하고, 잘못 알고 있던 것은 없었는지, 스스로 불신을 키워왔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계기를 마주할 수 있다. 이재호, 328쪽, 1만7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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