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위기의 70주년'…사무총장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기사등록 2019/12/03 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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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민주주의 매일 수호해야…안주할 때 아냐"
"2024년까지 GDP 2% 방위비 지출 약속 지킬 것"

associate_pic4[브뤼셀=AP/뉴시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지난 11월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19.12.0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냉전 시기 소련의 부상을 막기 위해 창설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토 사무총장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초기 정신 회복을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미 국방 전문지 '디펜스뉴스'에 이같은 호소를 담은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거론, "이는 유럽의 해방을 가져다준 2차 세계대전의 주 터닝포인트였다"며 "나토는 그로부터 5년이 되지 않아 탄생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토 창설 이후 70년에 대해 "유럽과 북아메리카 동맹국들은 전례 없는 평화와 번영의 구역을 건설했다"며 "서로를 보호하고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변할 수 없는 약속은 약 10억의 시민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장하고 나토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그러나 "70주년 기념을 넘어 정상들은 아직 기다리고 있는 도전을 경계할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는 보다 적극적인 러시아에서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불안정, 사이버·하이브리드 공격으로부터 상존하는 테러의 위협에 이르기까지 한 세대 만에 가장 큰 안보 위협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한 이래 나토 동맹국들은 냉전 시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집단방위 강화를 시행했다"며 "우리는 발트해부터 흑해 지역까지 우리 동맹 동쪽 지역에 주둔을 강화했고, 우리 병력의 준비 태세와 규모를 늘렸다"고 했다.

그는 또 "오늘날의 안보 보장은 물론, 나토는 땅과 바다, 공중, 그리고 사이버 공간 및 우주에서 내일의 도전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나토는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를 포함한 민간 통신에 대한 핵심 기준을 업데이트했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같은 활동을 열거한 뒤 최근 나토 위기 초래의 핵심으로 꼽히는 방위비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우리 동맹국 모두는 현금뿐만 아니라 나토 임무 및 작전에 대한 기여와 새로운 역량을 통해 안보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동맹국들과 캐나다는 5년 간 방위비 지출을 연이어 늘렸다"며 "내년 말까지 2016년 대비 1000억달러(약 118조7300억원)를 국방예산에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또 "더 많은 동맹국들이 오는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 2%를 방위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잘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의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회원국들의 더 큰 기여를 촉구했다. 그는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 시민들을 계속해서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나토 70주년을 축하할 이유가 있지만,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서양을 횡단하는 유대를 당연히 여겨선 안 된다.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당연히 여겨선 안 된다. 우리는 이것들을 매일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3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행사지만 행사 전 분위기는 자못 심각하다. 특히 동맹 국가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을 강력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이 나라를 대변하며 미국인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기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이익'을 내세워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기고문은 이런 미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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