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이익 급감에 기업별 배당정책도 '빨간불'

기사등록 2019/11/21 06:00:00

코스피 상장사 3분기 누적 순이익 54조원 전년대비 45.39%↓

증권가, 순이익 성장국면이면서 DPS 높은 종목 선별·투자해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해 주주가치 제고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업별 배당 확대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순이익 감소는 기업들의 배당확대 여력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8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조원으로 38.77% 감소했다.

배당을 실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업별 순이익은 5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5.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1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62조원, 38조원으로 각각 28.51%, 40.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기업별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최소 40% 이상 감소했으며 4분기에도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배당을 하고 싶어도 줄 돈이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배당 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돈이 없어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으며 4분기 기업 전망이 나쁘지 않은 기업 중 주당배당금(DPS)이 높아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PS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주당순이익(EPS)가 높아지거나 기업의 배당 성향이 커져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먼저 지난해 배당수익률 상위은 효성 5.9%, 오렌지라이프 5.8%, 휴켐스 5.6%, 롯데하이마트 5.3%, 현대중공업지주 5.3%, 한국토지신탁 5.2%, 세아베스틸 5.2%, 한전KPS 5.2%, 기업은행 5.1% 등이다.

4% 이상 배당을 실시한 종목은 DGB금융지주 4.7%, 삼성카드 4.7%, 롯데케미칼 4.4%, KB금융 4.4%, 아주캐피탈 4.4%, 현대해상 4.3%, 메리츠화재 4.2%, 하나금융지주 4.2%, BNK금융지주 4.2%, 한화생명 4.1%, 메리츠종금증권 4.0%, 미래에셋생명 4.0%, KT 4.0%, NH투자증권 4.0%, SK가스 4.0% 등이다.

올해 3분기싸지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으며 3분기 기준으로 DPS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설정돼 있어 향후 배당성향이 커질 수 있는 기업들을 추려보면 세아베스틸, 한하홀딩스, 삼천리, 현대상사, 동성화학, 에스원, 대상, 한세실업 등이 이름을 올린다.

이중 세아베스틸이 경우 지난해에도 5.2%의 높은 배당을 실시한 종목으로 분류되는데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면서 올해는 5.4% 이상의 배당주로 분류된다.

한라홀딩스도 지난해 대비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높아 앞서 설정한 DPS 2000원보다 더 큰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업체로 분류된다. 예상배당수익률은 4.88% 수준이다.

올해 배당 성향이 지난해대비 10% 포인트 이상 떨어진 종목은 삼천리, 동성화학, 기아차 등인데 이들 업체의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배당률이 커질 수도 있다.

DPS가 2017년부터 2018년, 2019년 상승세를 보인 기업도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분류된다.

GS건설, JB금융지주, 롯데정밀화학, 쌍용양회, 휴온스, 대림산업, 삼성전자, 서울반도체, 삼성증권, 이노션, 한국금융지주, 금호석유, NIEC평가정보, BNK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이 그 대상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증시와 저금리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3분기까지 순이익이 전년 실적을 넘어섰고 배당을 늘리거나 DPS가 지난해 수준이거나 높은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투자의 의미는 퇴색될 수 있다"며 "배당지표를 활용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DPS가 높아지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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