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박병호도 웃었다 "감독님 믿음에 정신 차렸다"

기사등록 2019/11/08 23:42:46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에서 7대 0으로 승리하며 박병호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2019.11.0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웃었다. 한국 야구대표팀도 활짝 웃었다.

한국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3차전에서 쿠바를 7-0으로 물리쳤다.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긴 한국은 C조 1위를 차지하며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침묵하던 박병호의 안타가 터져 더 기분 좋은 승리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는 대표팀에서도 4번 타자로 낙점됐다. 그러나 박병호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대회 전 푸에르토리코와 2차례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회 시작 후에도 침묵은 계속됐다. 호주와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 캐나다와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팀의 승리에도,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박병호의 표정도 점점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박병호가 웃음을 되찾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3회 첫 안타를 때려낸 그는 5회 적시타까지 터뜨리면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박병호는 평소와 달리 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다른 팀 선수들이 모여서 한다는 게 쉽지 않다. 너무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모두 내 안타에 기뻐해줬다. 그동안 못했던 세리머니를 하면서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었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지었다.

이제는 웃음을 되찾았지만, 전날(7일) 열린 캐나다전에서는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캐나다는 8회 이정후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박병호와 승부를 택했다. 박병호는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쓸쓸히 돌아섰다.

박병호는 "꼭 치고 싶었다.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이겨내는 방법은 성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 벤치에서 (고의사구) 사인이 나오자마자 빨리 타석에 들어섰고, 이겨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계속 믿어준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박병호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4번 타자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제는 칠 타이밍이 됐다"며 기운을 더욱 불어넣어줬다.

박병호는 "2경기에서 부진했고, 잘 맞은 타구도 없어서 부담도 됐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시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바꾸려고 했다"며 "(감독님께서)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격려를 해주셨다. 그 순간에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제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서 도전을 이어나간다. 박병호는 "지금 주장 김현수가 분위기는 잘 이끌어주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재미있고, 밝게 하면서 경기에는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일본으로 넘어가면 더 집중을 해야 한다. 서로 지금처럼 격려하고, 자기 위치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juhee@newsis.com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