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통해 느끼는 오감 예술···'퓨처데이스 – 순간을 경험하다'

기사등록 2019/11/08 16:56:22

'안개-해변가' (사진 = 프로젝트 은 제공)
'안개-해변가' (사진 = 프로젝트 은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발을 벗는다. 양말까지 벗는다. 발에 모래 감촉이 느껴진다. 코끝에 바다 냄새가 걸린다. 머리카락 끝에는 바람이 걸려 있다. 8일 찾은 서울 논현동 플랫폼엘(PLATFORM-L)에서 해변을 발견했다. 도심 속에서 바닷가라니. 예술과 기술이 빚어낸 공간 덕이다.

관람객을 플랫폼엘 1관에 마련된 작품 '안개-해변가'에 들어서면 홀로렌즈를 통해 드넓은 바닷가 풍경과 하늘을 보게 된다.

이 풍경을 관조하는 노인과도 만난다. 노인은 현실의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그곳에 있다. 아련하게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 할머니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려온다.
 
2관 '섬데이스 인 퓨처데이스(Somedays in Futuredays)'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이어진다. 특히 식물의 잎사귀의 생체 데이터가 센서를 통해 음악으로 변환, 청각이 환기된다.

프로젝트 은은 클래식음악 작곡가 김인현, 안무가 박진아와 허지은 등이 결성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카이빙 아티스트로 선정,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미래지향적인 예술콘텐츠를 선보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17일까지 플랫폼엘에서 펼쳐지는 '퓨처데이스 – 순간을 경험하다' 전을 통해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의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확장현실은 컴퓨터 기술과 웨어러블에 의해 생성된 모든 가상의 결합 즉,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의 융합을 가리킨다.

이를 통해 예술을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5G시대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볼륨 메트릭 캡처' 기술이 사용됐다. 실사 기반의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360도 입체 영상으로 만들 주는 기술이다.

프로젝트 은과 이번 프로젝트를 협업한 신준식 작가는 "(캐나다의 미디어 학자) 마셜 맥루한이 '매체가 곧 메시지'라고 했는데 미디어를 매개로 하는 우리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술을 내세우고자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닌, 예술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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