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마라톤 삿포로 개최 IOC요구에 "도로 좁은데"

기사등록 2019/10/22 09:49:26

더위 문제로 도쿄에서 삿포로 이전 개최 확정적

전문가 "삿포로 도로 폭 좁아 마라톤 적합치않아"

【도쿄(일본)=AP/뉴시스】도쿄 마라톤 전경
【도쿄(일본)=AP/뉴시스】도쿄 마라톤 전경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의 마라톤과 경보 종목이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22일 "도쿄 올림픽의 마라톤이 삿포로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지만 과제가 산처럼 쌓여있다"면서 "관계자들의 불안 또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도쿄 올림픽의 마라톤 종목을 삿포로에서 개최할 뜻을 내비쳤다.

도쿄 돔이 아닌 삿포로 돔을 종착점으로 하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며 일이 커지는 모양새다.

그는 "선수들의 건강은 늘 현안의 중심 사항"이라면서 "마라톤과 경보의 경기 장소를 바꾸자는 제안은 이 현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선수들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고 했다.

야구 등 일부 종목이 후쿠시마 등 도쿄 인근 장소에서 열리긴 하지만 삿포로는 도쿄와 물리적인 거리가 상당히 멀다.

더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NHK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의 남성 마라톤 경기가 예정된 오는 8월 9일 도쿄의 온도는 오전 6시 기준 26.6도로 예상된다. 삿포로는 21.4도로 5도 정도 낮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의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가 16일 "갑작스러운 발표다. 이러한 진행은 수많은 과제를 남길 수밖에 없다"면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아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 시장은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식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조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삿포로 돔의 육상 트랙을 마라톤 경기로 운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경기장으로 적합한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하시모토 히데키 홋카이도육상경기협회 이사는 "돔을 마라톤의 골 지점으로 한다고 해도 한번도 마라톤 코스로 사용한 적이 없는 곳을 그렇게 사용할 수는 없다"면서 "올림픽의 무대로 사용하기에는 불안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 삿포로의 도로 폭이 좁아 경기력에 지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삿포로 건강 스포츠 재단의 한 관계자는 "마라톤처럼 다수가 한꺼번에 출발하는 종목에서 도로 폭이 좁으면 스피드가 나오기 쉽지 않다. 접촉 위험 또한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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