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오늘 일본으로 출국…한일관계 '변곡점' 만들까

기사등록 2019/10/22 06:36:07

최종수정 2019/10/22 07:26:21

24일 아베와 '10분+α' 면담…관계 개선 의지 표명

일왕 즉위의식·연회 참석…정부대표로 축하 전해

정계와 재계 광폭 접촉…한일관계 우호 여건 조성

'지하철 의인' 故이수현씨 추모 및 동포 간담회도


【성남=뉴시스】전신 기자 = 나루히토 일왕 즉위의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10.22.   photo1006@newsis.com
【성남=뉴시스】전신 기자 = 나루히토 일왕 즉위의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일본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의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공군 1호기로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이 총리는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에 머무르며, 오는 24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일 양국 최고위급이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로 악화일로인 한일 갈등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10분+α'의 짧은 면담에서 격화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과거사 문제와 별개로 우호·협력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의사를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2019.10.22 (사진=총리실 제공)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2019.10.22 (사진=총리실 제공)

이번 일본 방문의 일차적인 목적은 일왕 즉위 의식이라는 일본의 거국적 행사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데 있다.

이 총리는 22일 오후 황거(皇居)에서 열리는 즉위 의식과 궁정 연회에 참석하며, 23일 뉴오타니 호텔에서 개최되는 아베 총리 내외 주최 만찬에도 참석한다.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으로 1990년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의 즉위 의식을 취재했던 이 총리는 30여년 만에 열리는 새 일왕 즉위식에 축하사절로 가는 인연을 맺게 됐다.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90년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 썼던 일본 천황 즉위식 기사. 2019.10.22.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90년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 썼던 일본 천황 즉위식 기사. 2019.10.22.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이 총리는 이번 방일 계기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우호적 여건 조성에 힘쓰고자 일본 정계·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고 일반 시민들과도 접촉한다.

이 총리는 일한의원연맹 소속 자유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 등 일본 여야 정치인들에게 한·일 인적 교류 및 경제협력 지속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 쓰치야 시나코(土屋品子) 중의원을 만나 오랫동안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과 역할에 감사를 전하고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할 방침이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주요 경제인과는 24일 만남을 갖는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한일 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가 열린 지난해 12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측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각각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8.12.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한일 일한의원연맹 합동 총회가 열린 지난해 12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측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각각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8.12.14. [email protected]
이 총리는 게이오대 학생과의 대화, 한일 문화교류 현장 방문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시민들을 직접 접촉함으로써 반한 감정을 완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이 총리는 방일 첫날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역을 찾아 한일 우호의 상징인 고(故) 이수현 의인 추모비에 헌화한다.

이어 인근에 있는 한인 상가를 방문해 동포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갖고, 한일관계 경색 국면에서 동포들이 겪는 애로와 고충을 나눈다.

이번 방일에는 국무총리실에서 정운현 비서실장·최병환 국무1차장·추종연 외교보좌관·이석우 공보실장, 외교부에서 조세영 1차관, 방문국 주재대사인 남관표 주일대사 등 10명이 공식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이 총리는 일본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오는 24일 저녁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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