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ASML·TSMC '글로벌 반도체 3社' 실적 개선세...'5G 효과' 기대감

기사등록 2019/10/22 06:00:00

3분기 기대치 상회·4분기 전망도 긍정적

5G 확산 따른 반도체 수요 가속도 기대

IHS마킷 "내년 반도체 시장 매출 5.9%↑"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했다.

불투명한 업황 속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4분기와 내년에는 '5G 효과'에 힘입은 반도체 수요 전망도 긍정적일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공개를 시작으로 지난주에는 반도체 장비 시가총액 1위인 유럽 최대 제조 메이커 네덜란드 ASML과 반도체 시가총액 1위인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실적 발표가 있었다. 세 회사의 성적표는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7조7000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비록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세는 미진할 것으로 평가됐지만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ASML은 3분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23대 수주에 힘입어 매출 30억유로(약 3조9410억원), 영업이익 6억2700만유로(약 824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달성했다. 4분기 매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39억유로를 기록, 3분기보다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는 "ASML은 3분기에 시장전망치를 달성했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활용될 로직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지난 17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94억달러(11조600억원), 영업이익 35억달러(4조1000억원)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또 TSMC는 올해 설비투자 목표액을 당초 100억~110억달러에서 140억~150억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5G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7나노나 5나노급 초정밀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5G 통신 기술에 대한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 전망은 기대 이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는 컨퍼런스콜에서 (5G 기지국에 사용되는) 베이스 스테이션 투자계획 등을 고려할 때 2020년 5G 스마트폰의 비중이 10%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6개월 전 이 회사의 전망치 한 자릿수 대비 크게 상향 조정된 것이다. 5G의 확산으로 모바일과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요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5G발(發) 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IHS마킷은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480억달러(약 536조원)로 올해(4228억달러)보다 5.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IHS마킷은 "5G의 영향력은 IT 산업의 범위를 넘어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촉발하면서 반도체 수요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5G의 도입 속도가 올해 반도체 시장의 부진 요인이었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회복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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