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공격에 쿠르드 관할 'IS포로수용소' 문제 대두…미군, 2명 급히 이감

기사등록 2019/10/10 08:39:47

미국 기자 참수한 영국인 2명, 이라크내 미군 시설로 이감돼

【아크카칼레=AP/뉴시스】9일(현지시간) 터키 국경마을인 아크카칼레에서 군용 운송차량들이 도심을 지나고 있다. 터키군이 이날 쿠르드족 자치 지역인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2019.10.10
【아크카칼레=AP/뉴시스】9일(현지시간) 터키 국경마을인 아크카칼레에서 군용 운송차량들이 도심을 지나고 있다. 터키군이 이날 쿠르드족 자치 지역인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2019.10.1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터키가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시리아 북부에서 대대적인 폭격 및 지상작전을 감행하고 나서면서, 쿠르드 민병대가 중심이 된 시리아자유군(SDF)이 그동안 관리해오던 이슬람국가(IS) 대원 포로수용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폭격의 혼란 속에서 수용소에 있던 IS포로들이 대거 탈출할 수 있으며, 만에 하나 쿠르드가 포로들을 풀어줌으로써 터키와 미국에 보복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SDF 수용소에 수감돼있는 IS포로들은 약1만1000명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은 터키가 시리아 북부 공격에 나선 9일(현지시간) 익명의 관리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군이 이날 SDF의 IS 포로수용소에 있던 영국 국적자 수감자 2명을 급히 이라크 내 미군 시설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이감된 두 사람은 엘 샤피 엘셰이크와 알렉산드라 코테이로, 영국 내 IS조직을 이끌어 일명 '비틀스'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4년 8월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비틀스'의 또다른 멤버이자 리더였던 모하메드 엠와지(일명 지하디 존)은 드론 공격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SDF의 IS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 중 '특급' 요주의 인물들이었다.  미국 법무부는 엘세이크와 코테이를 미국으로 데려와 재판을 받게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쿠르드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 미군 철군의사를 밝힌 직후, 이에 대한 반발로  IS 포로 3200명의 석방을 추진한 적이 있다. 실제로 이중 300여명을 올해초 석방했다. 석방된 사람들은 IS와 연관성이 있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전투나 테러에 가담하지는 않은 사람들로 알려졌다.

SDF는 현재 시리아 북부 아니사 지역에 있는 7개 임시 감옥에 IS 포로들을 수용하고 있다. 이곳에 수용된 IS 포로들의 국적은 30여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이 IS 포로들을 자국으로 데려와 재판정에 세우는데 부담을 느끼면서, 쿠르드는 포로 관리의 막대한 부담을 감당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선 쿠르드가 IS포로들을 풀어주던가 탈출을 방조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IS의 만행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바로 쿠르드족이란 점에서, 포로 석방은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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