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성절에 獨유대교회 피습…2명 사망·온라인 생중계

기사등록 2019/10/10 07:38:00 최종수정 2019/10/10 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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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 키푸르'날 동부도시 할레에서 발생
"홀로코스트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
"모든 골칫거리의 뿌리는 유대인"

associate_pic4【할레 (독일)= AP/뉴시스】독일 할레에서 10월 9일 일어난 유대교회 총격 사건 현장의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교회 옆의 묘지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할레(독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독일의 동부도시 할레에서 9일(현지시간) 유대인의 가장 성스러운 날인 '욤 키푸르'에 중무장한 총격범이 유대인에 대한 저주의 말을 외치면서 한 유대교회를 습격했다.  그는 부근에 있던 2명을 사살했다. 특히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인기 게임사이트에 생중계 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공격범은 교회 문간에서 총격을 시작했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어서,  안쪽에서 욤키푸르 예배를 드리고 있던 70~80명에게까지 접근하지는 못했다.  

범인은 "유대인은 모든 문제거리의 화근이다"라고 외치며,  페미니즘이나 대규모 난민들을 예로 들었다고 온라인 극단주의 운동을 감시하는 한 단체가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동영상은 거의 36분이나 되는 길이로, 총격범은 영어와 독일어를 함께 사용했으며 총격을 시작하기 전에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말을 외쳤다고 한다.

그는 유대교회 안으로 진입하려다 실패하자 길에 있던 한 여성에게 총격을 가한 뒤,  근처의 케밥 상점에 들어가 다른 한 명을 죽이고나서  달아났다.

독일의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반유대 범죄'로 규정했으며,  검찰은 극우파 극단주의 운동의 활동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유대회장 요세프 슈스터는 "이번 공격은 독일의 유대주민들 뿐 아니라 전세계를 대신해서 독일 유대인들을 핵심으로 두고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대량 학살의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운이 좋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총격사건의 동영상이 나돌면서 사람들은 지구반대편에서 지난 3월 일어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의 회교사원 총격으로 51명이 죽은 참사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범인은 사건 전모를 페이스북에 생중계로 올렸다. 이에 페이스북 같은 거대 미디어 회사들이 그런 폭력장면을 즉시 차단하고 삭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전 세계에서 쏟아졌었다.

이번 독일 유대교회 피습 이전에도 지난 몇년 동안 미국에서 피츠버그 시와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의 유대교회들이 총격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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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 시 유대인 지역의 막스 프리보로스키 대표는 슈피겔 지와의 인터뷰에서 교회입구의 감시 카메라에 한 침입자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장면이 녹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범은 문간에서 여러 차례 문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화염병, 폭죽, 수류탄 같은 것으로 여러 차례 문을 열려고 했지만 다행히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신께서 보호해 주신 것 같다. 아마도 10분간 문을 공격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영방송 MDR이 입수해서 공개한 동영상에는 헬멧을 쓴 남자가 올리브색  군복 상의를 입고 승용차에서 내린 뒤 차 뒤에 몸을 숨긴 채 장총 4발을 먼저 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근처 케밥집 안에 있던 목격자 콘라드 뢰슬러는 헬멧을 쓴 남자가 수류탄 같이 보이는 것을 문간을 향해 던졌지만 문기둥에 맞고 튀어나갔으며 그 뒤에 상점을 향해 총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에 있던 5~6명 중 한 명은 화장실 안에 꼼짝 않고 숨어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유서를 쓰며 기다렸다고 말했다.  아마도 자기 뒤에서 달아나다 뒷문을 찾던 남자는 죽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극단주의 행동을 감시하는 'SITE 정보그룹'은 인기 게임사이트 트위치에 생중계된 사건 현장의 동영상 서두에 총격범이 "내 이름은 아논이다.  나는 홀로코스트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페미니즘이나 난민 위기 등 세계의 모든 골칫거리의 뿌리는 유대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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