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나서지 않고 피켓 들고 구호 외친 지도부
"시민 자격 개별 참석"…12일 당 주최 집회는 취소
편가르기, 진영 싸움 부추긴다는 지적 의식한 듯
이날 정오께부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에는 한국당 인사들이 현장에 얼굴을 비쳤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이들은 '조국 구속하라' '범죄자 조국 구속' 등의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조 장관을 규탄했다. 다만 개별적으로 참여한 만큼 단상에 올라 공개 발언에 나서지는 않았다.
황 대표는 집회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망국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국민 목소리를 들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광화문 집회에 이어 국민들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보인다.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젠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결단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론을 이렇게 분열시키고 국민 마음을 거스르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오는 12일로 계획됐던 당 주최 집회를 취소하고 이날 집회에 집중했다. 개천절인 지난 3일 당 주최 대규모 집회에 나섰던 한국당이 편 가르기, 진영 싸움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몸 낮추기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서초동 집회 등에 의원들이 참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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