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뺀 여야, 류석춘 '위안부 매춘' 발언에 "즉각 사죄·파면"

기사등록 2019/09/21 19:11:50

민주 "천인공노할 짓…사람이긴 한가"

바른 "더럽고 추한 말로 살인 저질러"

평화 "분노넘어 허탈…교수직 사퇴를"

정의 "반박 가치 없어…망언종합세트"

한국당은 이날 별도의 논평 내지않아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류석춘 연세대 교수. 2017.12.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류석춘 연세대 교수. 2017.1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21일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비유한 데 대해 "류 교수는 당장 사죄하고 연세대는 즉각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천추의 한을 안으며 살고 계시는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에 이다지도 잔인하게 대못을 박아야만 하느냐"며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강의에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일제의 강제 침탈론은 거짓"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류 교수의 '매춘' 발언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일본 극우 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아니 사람이기는 한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류 교수가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것을 언급하며 "한국당이 추종하는 우리나라 일부 몰지각한 보수 지식인의 민낯을 보는 듯하다"며 "수구집단이 얼마나 왜곡된 역사 의식과 지식 착란에 사로잡혀 있는지 그 바닥을 들여다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연세대는 류 교수를 당장 파면하라"며 "그리고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찾아볼 수 없었다. 천인공노할 오물을 쏟은 것"이라며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규탄했다.

그는 "가슴 아픈 역사 앞에 칼을 꽂는 막말을 보니 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답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 류석춘은 더럽고 추한 말로 살인을 저지른 정신적 살인자"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비루하고 천박한 지식으로 해악만 끼치는 사이비 지식인 류석춘. 연세대는 친일파 교수의 궤변을 묵인할 생각이 아니라면 엄중 조치하라"며 "즉각 파면이 답"이라고 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지식인층의 잘못된 역사관으로, 매국적 발언뿐만 아니라 나라를 잃고 꽃다운 나이에 순결까지 잃은 위안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류 교수의 망언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며 "류 교수는 당장 사죄하고 교수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반박할 가치조차 없으며 일본 극우 인사도 한꺼번에 하기 힘든 망언종합세트"라며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역임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세대는 류 교수 파면으로, 연세대학교가 슬로건으로 내세운 "Leading the way to the future", 즉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길이 어느 방향인지 제대로 찾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당은 이날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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