數·도깨비···해외작곡가, '국악 이면' 발견

기사등록 2019/09/20 17:07:48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외 작곡가들의 실험적인 국악관현악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이 27, 2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창작악단 제98회 정기공연 '이면과 공감'을 선보인다. 에드먼드 캄피온, 데이비드 에번 존스, 제프 페어뱅크스 등 해외 작곡가 3명, 이건용, 이해식 등 국내 작곡가 2명의 국악관현악 작품을 연주한다.

해외 작곡가들의 곡은 국악의 색다른 '이면'을 발견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작곡과의 캄피온 교수는 한국 전통 음악의 기본 장단과 음 구조를 접했다. 한국 전통 악기 구조와 연주에서 비롯되는 숫자의 비율에 천착, '오디블 넘버스(Audible Numbers)'를 작곡한 이유다.

현대 디지털 음악 공간에 한국음악을 배치했다. 수(數)와 음악의 연결고리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버클리 대학 뉴 뮤직과 오디오 테크놀로지 센터와 공동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미국 인디펜던츠 뮤직어워드 작곡상 등을 수상한 페어뱅크스는 한국의 민담에 등장하는 해학적인 도깨비의 모습을 색다른 피리 연주법으로 그린 '고블린스 게임(Goblin's Game)'을 선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피리 연주자로 활동하는 가민 연주자가 협연한다. 입 모양의 미묘한 변화와 높고 낮은 음역을 확대하기 위한 호흡법, 독특한 지공 연주법 등을 선보인다.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대학의 존스 교수는 국악을 접하면서 빠져들게 된 다양한 감정들을 그린 국악관현악을 위한 '드림스 오브 폴링(Dreams of Falling)'을 선보인다. 통제와 조절이 불가능한 '폴링(falling)'의 상태를 그리며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들을 위해 작곡, 헌정했다.

국내 작곡가의 작품에서는 우리 곁에 있는 자연과 풍습에서 비롯한 국악의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건용 작곡가의 92년 곡 '산곡'에서는 우리나라 산의 굴곡과 빛깔, 농담의 섬세함과 비례의 우아함, 곡선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국악기의 음색과 장단을 활용한다. 

이해식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의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춤두레 제1번' 작품에서는 농사꾼이 두레질로 논밭에 물을 대었듯,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이 협주한다. 동서양 악기가 서로 춤을 추듯 이어지는 독특한 선율을 통해, 농촌 마을에서 서로 함께했던 두레 정신이 느껴진다.

이번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곡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한다. 공연 1시간 전 국악박물관 로비에서 유료관객에 한해 사전 선착순 신청한 20명까지 무료로 참여 가능한다.

창작악단 계성원 예술감독이 사회를 본다. 27일에는 이건용과 캄피온, 28일에는 이해식과 페어뱅크스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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