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공장 다닌 어머니, 회사원 친구 보며 몰입했죠"

기사등록 2019/09/18 15:43:17

이혜리
이혜리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그룹 '걸스데이' 출신 이혜리가 공장의 말단 경리로 변신한다. '응답하라 1988'(2015~2016)로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연기력 구설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오랫동안 공장에서 근무한 어머니와 회사원인 친구들에게 조언을 받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상대역인 김상경이 "'이선심'은 혜리 그 자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tvN 수목극 '미쓰리'로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혜리는 18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 제작발표회에서 "어머니가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어렸을 때 공장에 놀러간 경험이 있어서 세트가 낯설지 않았다.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미쓰리'는 내 친구들의 이야기 같았다. 막 취업해서 회사 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선심' 캐릭터를 만들었다. 매일 출근하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도 하루종일 봐야한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 또래 친구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상경(왼쪽), 이혜리
김상경(왼쪽), 이혜리
'미쓰리'는 말단 경리직원에서 졸지에 대표이사가 된 선심이 위기에 빠진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 오합지졸 직원들과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선심은 청일전자 경리로 입사한 후 온갖 심부름을 도맡으며 이름도 없이 '미스 리'로 불린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굳세게 버텨낸 인물이다. 망하기 직전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면서 인간미 넘치는 리더로 성장한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혜리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유의 밝은 매력을 "('응팔'과) 많이 다르다고 느낄 것"이라며 "'혜리가 이런 모습도 있구나!' '온전히 선심으로 연기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선심은 마냥 해맑고 순수하기만 하지 않다. 이 세상이 무섭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싶어 한다. 내 힘으로 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힘도 빌리려고 한다.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는데, 선심을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김상경
김상경

김상경은 까칠한 현실주의자 부장 '유진욱'을 연기한다. 뼈아픈 충고로 선심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상중은 "처음에 극본을 보고 별로 할 마음이 없었다. 예전에 지상파 드라마에서 꽤 선보인 이야기이고, 코믹적인 요소가 많았다"면서도 "한동화 PD를 만난 뒤 마음이 바뀌었다. 그 동안 검사, 변호사, 형사 등을 많이 맡았지만, 보편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해본 적이 없다. 이 캐릭터는 나도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생소한데, 우이들의 이야기라서 좋다"고 귀띔했다.

"유부장은 아픈 아내도 있고 투잡으로 대리운전도 하고 있다. 내가 늙어서 그런지 몰라도 하이라이트 영상 보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일부러 웃기는 게 전혀 없다. 리얼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유부장의 롤모델은 한 PD다. 아주 터프하고 까칠한 스타일이라서 많이 차용하고 있다. 실제로 나와 같은 부장님을 위해 연기한다. 이 세상의 모든 드라마에 코미디, 판타지도 필요하지만, '미쓰리'같은 작품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즘 드라마 시청률이 5~6%, 잘 되면 10% 정도 아니냐. KBS 1TV 시사교양물 '인간극장'은 줄곧 시청률 10%를 유지하고 있다. 대중들이 자신들의 얘기에 집중할 때인데, '미쓰리'가 꼭 필요한 작품이다.내 나이또래 사회생활하는 분들이 눈물도 흘리고 위안도 받았으면 좋겠다."

이혜리와 호흡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여배우 같지 않다"고 극찬했다. "예쁜척을 한다거나, 까탈스럽지도 않다. 하품 할때 목젖이 다 보인다. 혜리의 구강 구조를 다 알 정도"라며 "선심은 이 세상에서 혜리 밖에 할 수 없는 역이다. 전작 '왕이 된 남자' 때 여진구의 인생작이 될 거라고 했는데, '미쓰리'는 혜리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동화 PD
한동화 PD
'미쓰리'는 '38사기동대'(2016),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2017)의 한동화 PD가 연출하고 박정화 작가가 쓴다. '미생'(2014)을 이어 tvN의 대표 오피스물로 자리잡을 것인가.

한 PD는 "서민들에게 다가가기 편하고, 공감이 잘 될 수 있도록 페이크다큐의 느낌을 살렸다. 너무 드라마적이지 않고, 천천히 인물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며 "요즘 드라마는 강하고 특이한 성향이 많은데, 우리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특별하게 만드려고 노력했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이렇게 평범한 이야기도 재미있을 수 있구나'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다.

25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왼쪽부터 김상경, 엄현경, 이혜리, 차서원
왼쪽부터 김상경, 엄현경, 이혜리, 차서원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