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봉태규 "닥터탐정, 산업재해 피해자들이 주인공"

기사등록 2019/09/10 1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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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봉태규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봉태규(38)에게 SBS TV '닥터탐정'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리턴'으로 재벌아들 '김학범'을 연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후 1년만의 복귀다.

시사교양물 '그것이 알고싶다'의 박준우 PD가 연출하고, 직업환경의학과 의사인 송윤희 작가가 극본을 써 현실감을 더했다. 봉태규가 제작발표회에서 "'닥터탐정'을 통해 좀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정말 잘 될 것 같다"고 자신한 이유다.

초반 기대와 달리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16회는 3.9%로 막을 내렸다. 비슷한 시기 방영된 SBS TV 금토극 '의사요한'이 시청률 10%를 넘으며 인기를 끈 것과 비교되곤 했다.

다른 드라마는 중요 인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닥터탐정'은 9·10회쯤부터 산업재해 피해자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PD님은 카타르시스가 덜해도, 주요 캐릭터들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행적을 쫓는 장치로 머물게 했다. 다른 드라마에서 취하지 않는 방식이라서 처음엔 당황했다.

상업적인 재미에서 조금 멀어졌는데,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았다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피해자를 드라마적인 장치로 사용하는게 아니라, 피해자가 중심이 돼 이야기를 끌고가도 좋지 않을까. 새로운 시도를 해서 의미있고, 시청자들이 더 애착을 가지고 봐준 것 같다.

후반에 시청률이 약간 떨어진 것은 개의치 않았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숨기지 않고 피해자들의 진심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연기자들도 욕심을 내지 않고 동의해줘서 뿌듯하고 보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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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사회에서 병들어 가는 이들의 원인과 진실을 파헤치는 닥터 탐정 이야기다. 봉태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치품으로 치장한 '된장남' 의사 '허민기'로 분했다.

15년 전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에 의문을 품고 복수를 꿈꾼 인물이다. 사회적으로 의사가 가진 위치가 있는데, 권위적인 모습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산업재해를 당한 피해자나 재벌 등 누구를 만나도 "똑같은 톤을 유지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했다.

'리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부담도 컸을 터다. 개그맨 신동엽(48)이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조언해줘 큰 힘이 됐다. "예능물 '화신'을 함께 진행할 때 형이 해준 말"이라며 "굉장히 와닿았다. '리턴' 이후 제안온 다른 작품 거절도 하고 엄청 예민하게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리턴' 하면 '아~'하거 떠올리긴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까 싶더라. 많이 내려놓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도중은' 역의 박진희(41)와는 두번째 호흡이다. 박진희는 제작진과 불화로 중도하차한 고현정(48) 대신 '리턴'에 투입돼 활약했다. "그 때는진희 누나와 부딪히는 신이 거의 없었다. 스쳐 지나가듯이 한 작품을 끝낸 느낌이었는데, 누나가 '닥터탐정'을 한다고 했을때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 자신이 한 눈을 팔수가 없다며 "누나는 여주인공으로서 가장 좋은 태도를 보여줬다. 다른 연기자,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듣고, 맨 마지막에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자기 대사를 덜어내서라도 다른 연기자들이 돋보일 수 있게 해주고 배려심이 강하다. 앞으로 연기하는 데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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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탐정'은 지하철 스크린 도어, 메탄올 중독, 가습기 살균제 등 실제 일어난 사건사고를 바탕으로 했다. 공중파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라서 장소 섭외에 애를 먹었다. "모두들 '지하철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극본을 보여주고 장소 협찬 문의를 하면 기관에서 모두 거절했다.

 1·2회 에피소드가 사라질 뻔 했는데, 제작진이 전국을 다 돌아다니면서 섭외를 했다"며 "어떻게 이 작품을 완성했는지 옆에서 지켜봐서 다른 작품에 비해 애정도 남다르다. 촬영현장이 녹록지 않아서 연기자, 제작진 모두 다 쥐어 짜내서 찍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들 시하(5)와 딸 본비(2)에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내인 사진작가 하시시박(36·박원지)의 반응을 묻자 "의사로서 전문적인 용어를 쓰고, 진찰을 하는 생경한 모습을 보고 좋아하더라"며서 "자연인 봉태규로서도 의미있는 작품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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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는 인터뷰 내내 작품과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질문 하나하나 정성껏 답하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동안 세타임으로 인터뷰를 한정, 약 30매체가 몰렸다. 결국 봉태규는 기자회견처럼 마이크를 들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통 라운드 인터뷰를 해도 10매체 내외로 제한하는데, 더 깊이있는 질문을 하고 가까이서 소통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리턴' 종방 인터뷰 때도 이렇게 진행해 오해를 산 만큼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어떤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냐고 물어보긴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의지하게 된다. 조금 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꼭 말해달라. 시간을 내서 1대1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런 인터뷰는 내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기에는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주의하겠다. 두번이나 이렇게 했는데, 세 번째도 이러면 사과드리겠다. 소속사 재계약을 후회하지 않냐고? 하하. 갑자기 후회가 된다. 지금 대표가 오고 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꼭 말하겠다. 내 이야기를 이렇게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은 특별한 경험 아니냐.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게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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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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