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교수 "조국 딸, 유학 간다더니 고대 진학…실망"

기사등록 2019/08/21 16:29:49

최종수정 2019/08/21 16:40:14

"영어로 굉장히 기여…번역 수준 아니다"

"외국대학 진학 도움 차…나중에 실망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08.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를 논문 제1저자로 올려 논란이 된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가 "조씨는 (논문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장 교수와 전화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통화는 전날 이뤄졌다.

장 교수는 방송에서 "100% 기여했다고 할 순 없지만, 저자 중 조씨가 가장 많이 기여했다"며 "고등학생이 제1저자로 갈 만큼 충분히 (기여를 했다고) 얘기는 못 한다. 당시 적절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제1저자·책임저자 다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씨가 외국대학에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 1저자로 한 것"이라며 "만약 그게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을 져야지 어떻게 하겠냐. 적절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운 짓을 하진 않았다"고 선 그었다.

장 교수는 "많이 놀랍게 열심히 했다. 대부분 2~3일 하다가 확인서만 하나 써달라고 하고 만다. (조씨가) 10~12일을 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영어 문제를 간과하는데, 번역이 아니라 영어로 쓰는 거다. 굉장히 기여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조씨를 제1저자로 올리면서 부당하게 불이익받은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몇 마디 한 것으로 다 이름 넣어줬다. (모두에게) 이득 줬다"며 "(논문을) 써먹으려면 졸업 전 나와야 해서 빨리 실리는 국내 저널로 했다. 그래서 논문이 제대로 평가 못 받은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10년 전은 외국대학에 들어가면 대문짝하게 띄우던 시절이다. 외국에선 교수와 고등학생이 이런 일을 해서 제출하면 굉장히 높게 평가해준다"며 "우리는 왜 고등학생은 이런 걸 하면 안 된다고 하냐"고 반문했다.

다만 "외국대학 간다고 해서 그렇게 해줬는데, 나중에 보니까 고려대에 갔더라. 사실 상당히 실망했다"며 "거기 갈 거면 여기 와서 (왜) 이 난리를 쳤나 생각했다. 그런데 또 엉뚱하게 의학전문대학원을 썼더라. 이해는 되지만 실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조씨 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 관련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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